01. 튀니지 유학생활/C. Voyager

몰타 여행, 2박 3일

Volkan 2018. 7. 2.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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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아침, 몰타로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사실... 여행을 너무 안좋아하는 1인이라... 이젠 "정착"을 원할 뿐.... 혼자서 하는 지겨운 여행은 이젠 정말 싫다...ㅠㅠ

그래서인지... 짐도 안싸고, 아침에 캐리어에 그냥 2박 3일 있을 것들 대강 챙겨놓고는... 아무리 생각해도 캐리어가 너무 거추장 스러운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박 3일 가는 건데... 그것도 여름인데....

그래서 집 나오기 10분 전에 다시 샤오미 가방으로 바꿔서... 필요 없는 건 빼고 백팩으로 바꿨다.

여름이니까... 수영복 하나. 그리고 바지 하나. 티셔츠 반팔, 민소매 합쳐서 3개.

거기다가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비치 타월을 챙겼다;;;;;;;;


공항까지는 택시를 이용했고, 집에서 공항까지 4디나르 끊었다.



늦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생각보다 상당히 빨리 온 편이었다.


누가 튀니지인 아니랄까봐!!!

내가 막 정의에 불타 오르는 사람도 아니고, 옳지 못한 일을 보고도 넘어가는 그런 성격의 사람이긴한데... 

단, 나한테 불편이 있게 되면 그 부분은 참지 않는 편인 것 같다. 


몰타는 튀니지에서 가까운 나라이니까, 비행기표 발권이 2시간 전부터 이루어진다.



그리고 위와 같이 발권을 해 주는 곳은 2군데가 있었고, 갑자기 사람들이 우르륵 몰리길래 나도 줄을 섰다.

발권은 2군데지만, 내 앞으로 줄이 1줄만 있고, 나도 그 줄 뒤에 섰으며, 내 뒤로 약 10명 가량이 더 서 있었다.

그리고..... 어느 40대 정도 돼 보이는 아랍인이 내 앞으로 슥~~~~~~~... 

뭐지;;;;;; 너무 어이 없어서.. 여기 내가 먼저 와 있었다고, 줄 거기 서면 안된다고 이야기 했더니..

갑자기 내 왼쪽으로 슥~ 가버림.... (새치기 한 거..)

열이 확 받아서 거기 줄 아니고, 아저씨는 나보다 뒤에 왔으니까, 맨 뒤로 가서 줄 서라고 했더니...


나한테 막 화내는게 아닌가~?!!!

여기 발권을 2군데서 하는데, 줄이 하나 밖에 없다고, 그래서 난 사람 없는 곳에 줄 섰단다;;;;;;;;;;;;;;;;;;;;;;;;;;;;;;;

어이없음..... 그럼 뒤에 있는 사람들은 바보라서 줄 안 선거냐고 열받아서 말했더니... 결국은 아랍어로 지껄이더라는...


뒤에 있는 사람들한테도 동의를 구하기 위해.. 내 말이 맞지 않냐고 물었더니...

정말 어이없었다... 가재는 게 편이라서 그런가?? 자기들은 그래도 괜찮다고 이야기 했다;;;;;;;;;;;;;;;;;;;;;;;;;;;;;;;;;;;;;;;;


그 아저씨한테 나랑 이야기 할 꺼면 아랍어 하지 말라고 했더니... 자긴 끝까지 잘못 없다는 얘기만 하길래..

"튀니지인처럼 생각하지 마!!!" 라고 이야기 하니... 그 양반이 하는 말... "넌 중국이 튀니지보다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냐?" 이러길래..

완전 열받아서.. "첫째로 난 중국인이 아니고, 둘째로 튀니지인처럼 생각한다는게 튀니지보다 내 나라가 우월하다는 말이 아니다" 고 이야기 했다.

그랬더니.. 그 양반... "중국 아니면 뭐 그래봤자 아시아인 아니냐?!" 이... ㅈㄹ... 

뭐래... 인종 차별은 지가 다 하는 주제에.......


그리고 뒤에 있는 어느 누구도 나한테 도움 주는 사람 없었고, 그냥 가만~~~~히 있고... 언성 그렇게 높이며 이야기 했는데..

앞에 있는 일하는 사람들도 가만~~~히 있음...

그리고 내 앞앞에 있던 사람이 "그렇게 빨리 가고 싶으면 내 앞에 와라!!" 하면서 인심 쓰듯이 말하는데.. 더 열받음..!!!!!!!!

누가 내 차례 일찍 가고 싶어 안달나서 그런거냐고~!!!!!!!!!!!!!!!!!!!!!!!!!!!!!!!!!!!!!!!!!!!!!!

질서 안지키고 내 앞에 새치기 하는 튀니지인한테 뒤로 가라고 참교육 하는건데... 

나를 도와주는 사람 없이 전부 내가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 버리니까 더 짜증이 나는거지....



그렇게 그 싸가지 양반이 발권하고는 지나가면서 껄떡대면서 내 어깨를 툭툭 치며, I'm sorry, ok?! 이... 지랄... 

근데... 그게 진짜 마음에 우러난 사과가 아니라.. 그냥 빈정대면서 하는 이야기라.. 더 열받음...!!!!

이 놈의 못배워먹은 인간들....




사실 그냥...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싫었다.

그냥 한곳에 계속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에... 하지만, 공항에서 이 일 있고나서 튀니지에 있기는 정말 싫었다.

공항에서 인터넷 하다가... 1시 반이 됐는데, 아직 게이트 열리지도 않음............................................


결국... 1시간 연착......



이젠 그냥 제발 빨리 떠나고 싶어지는 튀니지가 되어버림.......

자리에 앉았는데... 내 옆자리는 끝까지 비었다가.. 맨 끝에 탄 사람이 내 옆에 앉아버림...ㅠㅠ



뭐... 어쨌거나.... 자~ 날아가즈아~~~~~~~~~~!!!!!!!!!!! 하는데...

옆에있는 외국인이.. 자꾸 나한테 말을 거네....



그래도...... 영어 발음 오지게 하길래... 뭐지..? 몰타 사람인가~??? 몰타사람 영어 잘 못하는 것 같던데... 싶었는데..

알고보니.... 미국사람.

미국인인데, 인터넷으로 비지니스 하고 있고, 그래서 프랑스에 거주하면서 미국 클라이언트랑 스카이프로 통화하고 한다면서;;;;

나이는 좀 있어보였는데... 그의 "부"가 부러울 따름이었다....


튀니지 1주일 있었는데... 너무 싫어서 그냥 당장 떠나기로 했다고....(Feel the same way~ 라면서 얼마나 맞짝꿍 쳤는지...)

내가 생각하는 싫음을.. 보통의 미국인도 그렇게 느끼는 것이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고, 위로가 됐다.

1. 공기가 너무 더럽다.

2. 길거리가 너무 더럽다.

3. 음식이 너무 달거나 기름지다.

4. 사람들이 친절하기는 한데, 대부분 등쳐먹으려는 사람이 너무 많다.

5. 핑계를 너무 많이 댄다.

6. 갈 만한 곳도 별로 없다.


여행을 싫어한다는 그 양반... 운동을 좋아한다는 그 양반... 나랑 뭔가 코드가 잘 맞았기에... 거의 1시간 동안 쉼없이 이야기 함. 



그리고는 그 양반은 발레타에 혼자서 집 한 채 에이비앤비로 빌려서 있고 싶은 만큼 있을 생각으로 간다고....

난 가는 길에 택시 타고, 쉐어할래? 라고 했더니... 자기는 미니 밴이 오기로 했단다;;;;;;;;;;;;;;;;;;;;;;;;;;;;;;;;;;; ㅎㄷㄷ....


내가 2박 3일 간 머물 곳을 지도로 보여줬는데, 그 양반 머무는 곳에서 거리가 좀 있는 편... 


근데, 그 양반이 그럼 자기랑 같이 밴 타고, 자기 집 쪽에서 그 밴으로 다시 공항갈 때 내려주면 안되겠냐며..

대신 렌트카 기사한테 돈 좀 주면 될거라고.... (택시로 내 숙소까지 20유로 나온다고 했는데, 결론적으로 난 10유로만 줌)



몰타는 역시나.. 인터네셔널 했던 것 같다... 아시아, 유럽 사람들도 참 많이 있었고, 날씨는 튀니지보다 조금 더 시원한 느낌.

무엇보다도... 왔는데, 공기가 깨끗한게 느껴졌다. 먼지가 별로 없었으며, 거리에 쓰레기도 없어서 너무 좋았다.


미니밴 기사는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그 미국인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기에... 그에게 갔다.



그리고 내가 머무는 곳까지 흥정을 했고..... 그렇게 출발~~~~~!!!!


몰타의 첫 인상은 건물들이 너무 깨끗했고, 정말 예쁜 건물들이 많아서 좋았다.

특히나 튀니지와 자꾸 비교가 머릿속에서 되서... 모든것들이 튀니지보다 참으로 좋았던 것 같다.



도로는 아기자기 했고, 언덕이 되게 많았던 것 같았지만... 그런것 조차도 다 좋았다.



밴 서비스가 좋아서 혹시나.. 몰타 여행가는 사람들이 있으면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몰타는 한국처럼 길에서 택시 잡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하는 시스템이고, 또 택시비가 비싸서.

그에 반해서 이 아저씨는... 혼자서 일 하는 거라고 이야기 했는데.. 그래도 나름 전문적으로 해서 그런지... 

명함도 깔끔하게 만들어져 있었고, 연락은 whatsapp으로 가능하다고 한다.


몰타에 가는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어학원 통해서 정착 서비스 받겠지만... 혹시나 몰타에 나처럼 그냥 놀러가는 사람 있으면 유용할 듯.

보낼 내용은 

1. 이름

2. 몰타에서 머물 주소

3. 몰타 비행기 도착하는 날짜 & 시간

4. How much is it??

이라고 물어보면 아저씨가 whatsapp으로 알아서 대답한다는...



어쨌거나.. 난 도착을 했고, 호스트한테 연락을 해야 했는데, 그것도 밴아저씨 한테 이야기 했더니... 

흥쾌히 전화 걸어서 호스트를 불러냈다는...


그렇게 몰타에서 하루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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