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르모 여행 #02. L’airbnb (에어비엔비, 집 찾아가기)
여행은 주로 아는 사람이 있는 곳에 가고, 거기서 머무는 그런 생활을 했었는데...
이젠 혼자이다.
터키에 가려고 했지만, 거절 아닌 거절을 당했고, 독일 가려 했지만... 마찬가지.
제일 저렴하게 먹힐 이탈리아.. 그리고 또 제일 저렴하게 머무는 숙소... 에어비앤비.
남들은 여행가면 호텔에서 잘 머물던데... 나는 아직까지 내 돈으로 호텔에 머물러 본 적이 없다. 호스텔 아니면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라는 시스템... 터키에 있을 때부터 알게 됐었고, 나도 호스트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긴 했지만... 나 혼자 사는 집이 아니어서 못했다. 캐나다 가서 학교 졸업하고, 일 구해서 혼자 살 능력이 된다면 한 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우선은 비행기 내리자마자... 그 작은 비행기에 사람이 많지도 않았는데,
출구가 비행기 뒷쪽에 하나 밖에 없어서...
그리고 비행기가 서자마자 사람들이 전부 왜이렇게 서두르는지 몰랐다.
(유럽 사람들은 다 참을성 많은 줄 알았더니..... 비행기 서자마자 일어서서 짐 챙기고)
문 열리자마자 서로 먼저 내리겠다고 달려들고, 내리자마자 막 뛰어가는 사람들...
인터넷에서 봤는데, 공항에서 나와서는 무조건 오른쪽으로 길을 따라가라고 했다.
공항 셔틀버스는 우리나라 관광버스 같은 것이고, 이름이 Prestia e Comandè 라고한다.
왠지 유럽스럽게 생겼길래.. 이건가...? 했는데... 안에 기사 아저씨가 넋놓고 있었는데,
이거 맞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했다.
공항셔틀은 공항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공항 끝 부분에 버스가 있고, 매 30분마다 운행이 된다.
혹시나 몰랐는데.... 경찰 옷 입은 이탈리안 « 슈퍼 마리오 » 에게 영어로 물었더니...
대답을 잘 해줬다.
그리고 티켓 가격이 편도는 6.3유로, 왕복은 11유로인데, 왕복이 더 싸다고 알려줬고,
당일 오는게 아니고, 오픈티켓이라 2박 3일 머물거면 11유로에 왕복으로 하는 게 더 싸다고 했다. (이탈리아라서 그런가...?! 경찰관 잘 생겼었음..ㅋ 근데 나보다 키 작음..ㅎㅎ)
11유로를 내고, 왕복 티켓을 끊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팔레르모는 섬이다 보니 가는 내내 바다 큰 산 거기다가 나무들도 많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정말 튀니지랑은 달랐다.
튀니지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인데... 어쩜 이렇게도 많이 다를수가...?!
그리고 정말 확실히 유럽은 유럽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촌 동네(?) 마저도 유럽 스럽다는 느낌.. 그리고 독일과도 사뭇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가는 내내 건물과 산, 나무들을 바라보면서 너무나도 행복했다.
버스에서 내렸고, 그곳은 낯선 곳이었지만, 깨끗한 (적어도 튀니지와 비교했을 때, 먼지가 없는 것 같아서) 공기 때문에 마음이 좋았다.
그리고 지금부터가 고난의 역경…. 인터넷도 안되는 곳에서 구글 지도를 펼쳤다…..
그런데… 내가 보고 싶은 지도는 안 나오고 그냥 목적지, 나의 위치만 파란색 점으로 찍혀있음… 나 거기 어떻게 가야하는지 모르고.. 진짜 신의 눈으로 길을 뚫으며 걷고 걸었다;;;;;;;
가끔은 막힌 길이 나오기도 해서 돌고 돌아가야 했고, 어떻게 파란점에 최대한 다가갔는데… 거기엔 내가 기다리는 집이 없었다;;;;;;;;;;;;;;;;;;;;;
결국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수 밖에…..
이탈리아 사람에게 프랑스어로 영어 혹은 프랑스어 아냐고 하니..
대부분이 영어를 조금 한다고 이야기 했다.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는 가까운 사촌지간 언어라 잘 할 줄 알았는데…..)
어쨌든…
결국 그렇게 물었지만 길을 못 찾아서 눈에 보이는 악기점에 들어가 도와달라고 했다.
주소를 물었고, 여기가 맞다고 했지만… 결국은 호스트랑 통화를 해야 했기에… 와이파이 있냐고 물었는데… 흥쾌히도 와이파이 번호를 알려주었다. 이탈리아 +1…!!!!
정말 사람들이 하나같이 다 친절한 것 같다는 인상을 자꾸만 받고 있다.
그리고 호스트랑 드디어 연락이 닿았는데…
나에게 지금 있는 곳은 구글이 잘못 가르키고 있다고, 반대 쪽으로 걸어가야 한다고 했다. (참고로 호스트는 이탈리아 앤데, 스페인에서 일하고 있는 애..)
걔가 호스트 하는 집은 자기 엄마가 살고 있는 곳….
뭔가 쉽게 찾아가지 못해 집에 대한 불만은 가득 쌓이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이탈리아 사람들이 너무나도 친절한 것에 만족하며 길을 찾아갔다…. 그냥 100미터 정도 걸으니… 길에 어떤 아줌마가 나와있었고… 나를 맞이해 주었다.
그렇게 또 무사히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집은 역시 사진과 똑같은 복층 침대...!!!
서울 자취 6개월의 로망이었던 그 복층 침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