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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터키생활/① 하루일기

샤워기 헤드 교체 + 터키인이 보는 외국인~?!

by Volkan 2018.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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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오늘 제목 적는데, 다시 한 번 느꼈다.... 내 한국어 단어 실력이 점점 퇴화하고 있다는 것을...

샤워기 헤드라는 단어가 안떠올라... 처음 제목을 "샤워 대가리"라고 적었다가 겨우 검색해서 알아냄;;;;;;;;;;;;;;;;;;;;
(그냥 터키어로는 Duş başı라고... 직역하면, 샤워 대가리가 돼요;;;;;)


그건 그렇고... 난 진짜 예전부터 다른 사람들하고 그리 잘 어울리는 성격이 되지 못하는 듯 한데... 사람이 싫어지면, 그 사람과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싫어져서... (그게 내 개인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같이 사는 하우스 메이트와는 참............ 며칠째 이야기 안하고 지내고 있는 중.

내가 너무 깔끔 떨거나 그런건 아닌데... 그냥 난 샤워는 하루에 한 번 하는 편... (정말 안하면 이틀에 한 번)
(여름엔 샤워 3~5번 까지도 하는 습성이 있다. 워낙 활동량이 많고,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

어쨌거나... 집에 이란인 사람과 같이 살고 있는데, 그쪽은 보면 샤워 되게 안하는 듯 한데;;; 그건 상관없고..

갑자기 내 방에 있는데, 쿵~! 하는 소리가 들렸고, 화장실 갔더니.. 글쎄 샤워기가 바닥에 떨어져서 샤워 헤드가 나가버림.

이걸 두고... 왜 나만 이렇게 고민해야 하는 것이냐며........ㅠㅠ

어디서나 똑같다. 목마른 사슴이 우물을 찾는 법... 이란 아이는 샤워 안해도 되는 상황이고, 나는 하루에 한 번은 꼭 해야겠는 상황이고... 그런 가운데... 샤워기 이게 또 엄청나게 많이 비싼거면, 같이 사는 사이니까.. 반땅 하는게 맞는데.. 그건 또 아니긴 한데... 지금 나도 백수인 상황이고, 걘 그래도 돈 버는 상황이고.........

화장실 가면서 눈에 딱 보이는 샤워기일텐데... 갸도 참 대단하지~... 샤워기에 대해서 일절 말이 없네...ㅠㅠ


한국에 다이소가 있다면, 터키엔 Japon pazar가 있다.

그래서 이스탄불, 메지디예쿄이에 있는 그곳으로 비를 뚫고 찾아가 겨우 "샤워 대가리"만 8리라에 사옴.

어랍쇼~?! 근데............. 이거 뭐냐구~!!!!!!!!!!!!!!!!!!!!!!!

호스가 낡을대로 낡아서는 (분명 내가 1월에 내 돈주고 교체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고무 패킹이 또 이렇게도 닳아있네.......ㅠㅠ)

그리고 호스 끝부분에 있는 암나사 부분 자체가 완전 깨져있던 거....!!!!!!!!!!

짜증.......... 내가 꺤 것도 아닌데........ 비 뚫고 갔다왔는데... 이거 고치지도 못하고..... ㅠㅠ

결국 호스까지 다 교체해야 하는 상황....ㅠㅠ

진작 가기 전에 잘 살펴보고 갈 것을.......ㅠㅠ 결국 또 나갔다 옴... 호스까지 샀다.

난 그래도 터키어를 해서 망정이지... 가게 가서는 할배한테, 사정 이야기 하면서 호스까지 같이 있는거 사겠다고 이야기 했더니 알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거 사면서 내 앞에 다른 흑인 하나가 있었는데... 가방을 하나 샀고, 터키 할배가 가격을 말하는데, 흑인애가 터키어를 못하는 아이였다. (그래서 이 할배 태도가 싹 바뀜... 되게 싫어하는 티 좔좔 흘렀음)

그리고 원래 60리라라고 했던거 같은데... 10리라 더 받아감;;;;;;;;;;;;;;;;;;;;;;;;;;;



그리고 또 마트에 갔었는데, 이번엔 아랍 아줌마 둘이서 애끌고 완전 난리도 아녔다. 좁은 골목에 유모차 떡 하니 세워둬 버리고, 자기들끼리 계속 장보고 있고... 뒤에 있던 터키 할매가 이거 치워야 하는거 아니냐고 터키어로 막 이야기 했는데, 아랍 아줌마들 아무 소리도 못 들은 척 아랑곳 하지 않았더니..............

옆에 터키 아줌마가... "쟤네들은 터키어 모르면 눈치라도 있어야지~?! 길 막고 뭐하는거야?!" 라고 했다;;;;;;;;;;;;;;;;

터키의 모든 사람들이 그런것은 아니지만... 지금 터키의 경제가 많이 안좋아지면서, 아무래도 터키인들도 반이민 정서가 좀 더 많이 자리잡고 있는 듯하다.



어쨌거나... 그건 그렇고... 집에 왔다. 호스 샀다.

갈아 끼웠다. 그리고 물 잘 나온다.

얌생이 이란양반... 내가 호스 갈아끼우니까 바로 샤워하길래.... 
이래서 빨리 취직하고 내 집에서 혼자 살아야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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