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쏠스토리 ; Reboot의 Volkan 입니다.
매주 토요일은 프랑스 문화원을 가서 사서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데... 오늘은 몇 주 전부터 큰 행사가 있다 있다 하는 그 행사에 진행 요원으로 참여를 하게 되었답니다. 행사래봤자 사실 큰 건 아니고.... 도서관에 있는 책들 중 오래 된 책들을 일반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바자회 그리고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작은 이벤트들....
분명 주말에 천둥 번개가 치는 비가 온다고 했건만.... 햇볕은 쨍쨍... 거기다가 습하기만 잔뜩 습하고, 빗방울은 커녕 땀만 주륵 주륵 흘렀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더운날 땀 흘리기...ㅠ)
오전에 가서 도서관에서 책 정리를 하고, 점심 먹고 와서는 책도 좀 나르고, 책상도 나르고, 이런 저런 잡일만 잔뜩 하다가 문득.... 아! 프랑스어 등록을 해야 하는데, 싶은 생각이 들었고, 오후 3시 넘어서 사무실로 찾아가서 7월 인텐시브 코스 수업을 듣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이 등록 마지막일이고, 벌써 오후 3시가 넘었는데, 나는 레벨 테스트도 안 받았으니.... 수업을 들을 수 없다고 한다...ㅠㅠ 이게 뭐야........ 진짜.. 지랄맞은 타이밍....ㅠㅠ
나.... 작년에 델프 B1도 땄고, TCF도 B1 등급 맞았다고 했지만... 그건 벌써 6개월도 더 지난 옛날 옛적 이야기라서.. 그런건 소용이 없단다..ㅠㅠ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이번 여름 인텐시브 코스는 들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수업을 못 듣는다고 하니... 그냥 기운이 쭉 빠져버렸다. 프랑스어가 내 인생을 좌지우지 할 언어는 아니지만, 한때는 그것만 바라보며 튀니지도 가고 온갖 생쑈를 다 하고, 돈도 쓰고 내 인생도 쏟아부었는데..... 어정쩡하게 남아버린 프랑스어 실력 + 공부도 잘 하지 않는 여건.... 거기다가 수업을 들어야지 싶었는데, 그것도 기회를 놓쳐버린 것 같아서 너무 아깝다.
자원봉사가 끝이나고... 카페에 와서 땀을 시키며 해가 질때까지 기다렸는데, 터키의 여름이란..... 저녁 8시에도 해가 떠있다는......... 빈 속에 커피를 마시니 속이 아려왔다. 내 마음은 그것보다 더 아려서.. 우리한 느낌...........
마음이 공허한 것인지 속이 공허한 것인지 그런것도 모르는채... 혼자서 저녁을 먹으러 향했다. 힘이 없을 땐, 맛있는 거 먹어야 한다고... 내가 아끼는 식당 중에 하나인 <트라브존 카부르마>를 먹으러 혼자서 갔고, 순식간에 뚝딱.
내 옆에 있는 손님 테이블은 나보다 더 일찍 와서 먹고 있었는데, 나는 진짜 빨리 먹어서 나오자마자 한 3분만에 해치워 버린 듯...
그냥......... 집에도 가기 싫고, 그렇다고 나를 찾아주는 이도 없고.. 할 일도 없는데..... 내가 잘 하고 있는 건가...?? 나도 잘 모르겠는 그런 생각.......... 뭔가 달달한 것을 먹으면 괜찮을까????
8시 조금 더 넘어서 피곤한 발걸음은 걷고 걸어서 결국은 탁심 광장에 있는 시밋 사라이에 다달았다. (Mado에 가고 싶었지만, 거기선 뜨거운 차이를 마시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 탁심 광장에서 호텔쪽으로 가면 있는 시밋사라이에 갔는데...)
여긴.... 호텔 근처에 있는 시밋 사라이라서 이번에 처음 가 보게 된 곳인데......... 우선은 주문 받는 애들이 내가 터키어로 이야기해도 계속 영어로 대답하길래... 신긔방긔~...(오냐.. 너네 영어 잘한다~!!!)
근데... 1층엔 자리가 꽉 차버려서... 2층엔.... 에어컨도 당연히 있겠지 싶은 마음에 갔었는데........ 왠걸... 자리에 사람들은 다 앉아있는데, 테이블에 음식 놓여있는 테이블이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에어컨도 안 됨;;;;;;;;;
자리를 쭉~~~~~~ 돌아도 빈 자리가 없어서, 결국 어떤 사람 옆에 일단은 앉았는데..............
앞에 있는 흰티 영감님.... 눈빛이 자꾸 나를 레이저로 쬐어 죽일 듯한 눈빛으로 계속 쳐다봤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1초 동안... '잉?? 뭐지??? 내 얼굴에 뭐 묻었나....??' 싶었고,
2초 지나는 동안..... '음... 외국인을 처음 봤나??' 싶었고,
3초 지나는 동안.... ' 흠.... 아시아인이라 나를 만만하게 보고 시비거는 건가...?' 싶었다가....
4초 지나고... 내가 눈을 깔았다................ (왠지 뭔가 속으로 진 것 같은 느낌......................)
아... 근데, 잠깐만...................................!!!!!!!!!!!!! 뭐지... 이 쌔~~~~~~~~~~~~한 느낌~??????????????????????????
그리고 주위를 슥~ 둘러봤는데.......................
앉아있는 사람들은 전부다 왜 남자밖에 없지;;;;;;;;;;;;;;;;;;;;;;;;;;;;;;;;;;;;;;;;;;;;;;;;;;;;;;;;;;;;;;;;;;;;;;;;;;;;;;;;;
그리고.... 다들 눈빛이................ 왜 그럴까;;;;;;;;;;;;;;;;;;;;;;;;;;;;;;;;;;;;;;;;;
이게.... 더워서 흘리는 땀인지 놀라서 흐르는 땀인건지.... 나도 모르겠고... 그냥 앉자마자 2분만에 먹을것만 먹고, 도망치듯 나와버렸다...ㅠㅠ (나가는 순간까지... 나를 주시하던 그 영감님을 결국 곁눈질로 눈치보며 도망나왔다....ㅠㅠ)
설마... 나도 내 얼굴이 안보이는 광고인데... 매의 눈을 가지시고는 CF에 출연한 엑스트라인 것을 알아보고, 연예인 보셨다고 신기해서 보신거겠지....ㅠㅠ
탁심에 있는 시밋 사라이는 나는 안갈래................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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