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01. 튀니지 유학생활/A. Quotidien

굿바이, 튀니지.

by Volkan 2018. 8. 23.
반응형

안녕하세요, 쏠스토리의 Volkan 입니다.

비행기가 11시여서 8시에 집을 나가려고 하니.. 씻고, 아침 먹을 생각에 한 7시 쯤 일어난 것 같아요.

어제 잠을 너무 늦게 잠들어서... (새벽 3시 넘어서)... 그래서 아침에 되게 정신이 없었답니다.


일단 집 나오기 전, 방 정리 마지막으로 깔끔하게 한 다음... 사진 찍고... 방값 주는 애한테 간다고 하고... 

문 앞에 열쇠 놔두고.... 혹시나 잊은 물건 없는지.. 마지막으로 다시 확인을 세 번 했는데... 없는 것 같더라구요.

의식 하면서 놔두고 온 물건들은 있지만....... (쓰레기가 될지 아닐지는 모르겠음)


8시에 집에서 나오는 것이었는데.... 쓰레기 정리하고 한다고 한 20분 정도는 지체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집 앞에 그리 많이 지나가던 택시들이... 내가 짐 두 개를 옮기니... 왜이렇게도 안 보이는 것인지~?!!!!


겨우 겨우... 한 3분 정도 짐 끌고 걸어서는 백화점 앞에서 택시 잡음. (혹시나 늦을까 조마조마 했다.)

정확한 가격은 아니지만, 

2018년 7월부로 튀니지의 택시 기본 가격이 기존 0.4리라에서 0.5리라 (저녁 9시 넘어서는 0.6리라)로 인상이 되었고,

캐리어 같은 큰 짐을 들고 타게 되면, 갯수당 1리라 씩을 추가로 줘야한다. 

(이 논리 되게 이상함. 70킬로 두 명 타면, 돈 추가 없는데, 한 명이 짐 20킬로 캐리어 들고 타면 1리라 추가)

그렇다고 택시 기사가 캐리어 짐 칸에 넣어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쎌프로 넣었는데 말이지;;;;;;;;;;;;;;;;


상황에 따라 공항에 들어가면 돈을 더 받으려고 하는 택시 기사가 있는데, 이건 엄현한 사기임.

(라파옛에서 공항까지 가는 가격은 좀 막힌다 쳐도 5디나르 + 짐 갯수 만큼 가격)

나도 처음 튀니지 왔을 땐, 택시 기사가 20디나르라고 했고, 깎아서 15디나르에 왔는데, 그것도 나에게 막 역적을 냈었었다.

(이 또한 추억이 되리라............................................................. 인샬라~...)


공항 도착.

으악... 공항에 사람이 이렇게도 많을 줄이야~... 

아침이라 좀 한산할 것 같았는데, 이탈리아, 프랑스 쪽에서 온 사람들 혹은 다른 나라로 가는 아랍 사람들이 참 많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도착한 시간이 딱 비행기 출발 2시간 전이라... 티켓 창구가 열렸다. 마침 사람도 얼마 없어서... 아주 빨리 짐을 보냈다.

헐;;;;;;;;;;;;;;;;;;;;;;;;;;;;;;;;;;;;;;;; 무게 보고 진짜.... 허탈함....

내 짐의 무게는 40킬로까지 되는데... 지금 나... 19.5킬로 인거;;;;;;;;;;;;;;;;; 그리고 작은 캐리어는 검사도 안함;;;;;;;;

난 이거 한 30킬로 넘는 줄 알고... 어제 옷 버렸는....ㅠㅠ 감자기 무소유의 정신이 원망스러워지는......ㅎㅎ 

어쩌겠니~... 벌어진 일... 다시 옷 찾으러 돌아갈꺼 아니잖아~?!!!! ㅎㅎㅎㅎㅎ 난 튀니지를 떠나니까~!!!ㅎㅎㅎ

기분이 좋아..... 튀니지 공항에선 무조건 빨리 면세점으로 들어가야 한다... (뭔가를 사기 위해서가 절대로 아님)

면세점 들어가는 입국장이 그야말로 난장판이고,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알 수 없기에.. 최대한 빨리 들어가야 한다.


나도 줄 서 있었는데... 줄만 거의 30분을 서 있었던 것 같다. 각 창구에 사람들은 엄청나게 많은데, 일이 참 더뎠다.

거기다가 출국 카드 작성을 해야하는데... 볼펜을 너무 안쪽에 넣어서 꺼낼 수가 없어... 옆에 있던 프랑스 가족한테 빌렸다.

(왠지 아랍계 프랑스 였던 듯... 본인, 부인(부르카), 아이 5명 여권을 들고, 출국카드 작성을 완료 했고, 나한테 빌려주면서.. 나보고 몇 명이냐고 묻길래, 혼자라고 했더니... 그럼 다 쓰고 빨리 줘! 라고 했다.)


진짜.. 30분 정도 기다린 다음 면세점 들어왔는데... 그닥 뭐 살꺼 없음. 그렇게 1시간 정도 기다렸는데.... 

내가 구매한 항공사는 벌써부터 게이트를 열었다~!!! 비행 1시간 전에 게이트를 열다니... 대단해~~~~~~~!!!!!!!!


비행기 타러 가는 길.... 자꾸만 입에서 미소가 지어지는 느낌이었다....... 

왠만해선 여러 나라 다녀도 떠날 때, 조금 우울한 기분이 있는데... 이곳은 안그러네~?!!! ㅎㅎㅎ 너무 간절해서 그랬을까?

신문을 쥐어들었고.... 자리에 앉았다.

(원래는 어디 가는지... 안 밝히려고 했는데... 뭐야;;;;;; 어제 벌써 떡 하니.. 어디 간다고 스포 해버림...ㅋㅋㅋ)

으휴..... 요즘 미국이 문제이긴 하지.......ㅠㅠ 미국 때문에 내가 날린 돈이 얼마냐며...ㅠㅠ

지발 쫌... 나좀 살려줘라~~~~~~~~~~~~~~~~~~~~~~~~~~!!! ㅠㅠ (난 진짜 타이밍이 되게 안 좋음)

자리에 앉아서 남은 인터넷으로 튀니지에 남아있는(?) 아이들에게 안녕의 인사를...ㅎㅎㅎ

그리고 이제 모바일 기기 모두 비행기 모드... 영화는... 애니메이션 프랑스어 더빙으로 시청을 하면서 붕~~~~~~~~

한 1시간 쯤 지났을까...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지는........ㅠㅠ 으휴.. 이래서 창가에 앉으면 안되는 거였는데...

이번엔 진짜 내 실수........ 근데, 내가 탄 비행기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자리가 뻥뻥 빈 곳이 있어서... 

승무원한테 다른 자리 가도 되냐고 하니, 흥쾌히 된다고 했기에... 맨~~~~~~뒤로 가서 혼자서 앉음.

그리고 기내식 제공.....ㅎㅎㅎㅎㅎㅎ 아~~~ 완전 좋아......

원래 기내식을 되게 좋아하긴 하는데... 오늘은 진짜 더 특별한 맛이었고... 기내식도 좋았지만, 그것보다 더 좋았던 건... ▼

바로....... 아이란과 에페스~!!!!!!!! 둘 다 내 사랑이야!!!! 넘넘넘 좋아...

비행 하는 동안 에페스 2캔 마셔서 완전 좋았음. (원래 비행기 값이 비싸니.. 많이 먹어줘야....ㅎㅎㅎ)

(예전에 한국 국적 항공기 운 좋게 클래스 업그레이드 된 적 있는데... 진짜 완전 대박이었음.. 한국 갈 때 라면 끓여주고..)

어쨌거나.. 오늘은 이걸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좋고, 행복함...(소확행)

영화는 셜롬 그노메오 인가... 2011년에 나왔다는데, 작년에 극장 상영 했다고.... (집에서 다운 받아놨음, 프랑스어)


그리고 터키 항공 타면 반드시 내가 하는... 볼펜 하나 받기...!!!!

튀니지에서는 보통 학생들이 필기할 때, 파란색을 많이 쓴다. (한국은 대학생들도 보통은 검은색 쓰지요~???)

아무튼.. 거기 적응되서 그런건 아니고... 터키 항공의 볼펜이... 공짜 치고는 너무 잘 써지고 좋음.

(어차피 학용품 사기도 돈 아까운데, 잘 나오는 파란색 볼펜 하나 얻으면 좋으니까...!!!)

터키인 승무원한테 말했더니... 바로 새거 하나 선물로 받음...!!! (어차피 프로모션 용으로 나오는 거라서 달라고 해도 되는 거임)


그렇게 짧은 비행이 끝날 쯤... 살짝 벗어놓았던 신발도 다시 꼬깃꼬깃 끼워넣음;;;;

뒷축 다 뜯어진(그래도 신으면 티 안나), 터키에서 일 할 때 크리스마스를 겨냥해서 뉴발란스에서 산 내 신발을 신고... 

다시 내가 왔다!!!!!!!!!!!!

모든 친구들에게 말을 했다... 튀니지를 떠나면 다시는 튀니지에 돌아갈 일은 없을 거라고..

설마 거기서 일자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튀니지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그래서 튀니지, 안녕~~~~~~~~~~!!!!!!!!!!!!!


에효~~~... 이제부터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요~??? 무엇일까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