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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튀니지 유학생활/A. Quotidien

튀니지의 마지막 일상 & 짐싸기.

by Volkan 2018.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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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쏠스토리의 Volkan 입니다.

정녕... 이런 날이 올 줄이야~?!!! 4월부터 떠나고자 했던 곳인데... 진짜로 떠나게 되는 것인가요~?! 

튀니지에서의 마지막날은 그렇게 실감이 제대로 나지 않는 듯 했다.


오늘은 일정은 사실 좀 바쁜 편.

우선은 점심 때, 부르기바 스쿨에서 같이 공부했던 한국인 아줌마가 마지막으로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고,

그 뒤엔 후제이페도 튀니지에서는 마지막으로 봐야하고... 그리고 짐도 마무리 해야 하고...


우선은 집에서 마지막으로 빨래를 돌렸다. 내일 갈 때, 최대한 깨끗한 옷들로 가져가려고...

빨리 널었는데, 갑자기 비 떨어지는 튀니지;;;;;;;;;;;;;;;;;; (나를 그냥 곱게 보내주면 안되겠니~???)


뭐... 일단 약간 늦을 것 같아서 그리고 비도 많이 안 떨어져서 그냥 빨래를 밖에 널고는 나와버렸다.


택시는 역시나 점심시간을 향해가면서 정말 잡히지 않았고, 거의 한 20분은 밖에 서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있은 후... 겨우 잡은 택시..... 이제 택시타면 "자포네? 시누와??" 라는 소리도 별로 들을 일 없겠거니~?!!!!!!!!!

인샬라~


점심을 먹기로 한 피자집... 튀니지에 은근 미국 회사들이 알게 모르게 많이 있는 듯 했다.

처음엔 스타벅스 없으니까, 미국 회사 없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맥도날드도 1개 있다고 하고.. KFC도 2개 있고. 파파존스, 피자헛도 있는 것을 눈으로 봤다.


같이 공부했던 한국인 분께서 많이 먹으라며.... 이것저것 많이 시켜주셨고, 음식 거의 다 먹고, 남은 피자 2조각은 싸가라고....

너무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다.

한국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서는 서로 경계하고, 안좋게 보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적어도 내가 살았던 국가들에서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터키, 튀니지)


그렇게 점심 먹고, 차마시고... 거의 2시간 정도 있었고, 잘 지내고, 건강하라고 마지막 인사까지 하고는 엘마날2로....

처음 잡은 택시는 길 막힌다며, 승차거부 했고, 

두번째 잡은 택시는 아저씨가 되게 난폭하게 운전을 하고, 삥삥 돌아가기 까지....택시비만 10디나르가 나왔다...

내가 가려니... 날씨가 맑아지는구나~?! 내 마음도 하늘과 같이 맑아지고 있는 중이다. (약간의 두려움이 있지만...)

후제이페랑도 한 2~3시간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고, 왠지 내일도 볼 수 있을 것 같은......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또 다시 택시타고 집으로 가는 길... 

오늘 택시비를 너무 많이 써서.... 조금 일찍 내렸고, 집으로 걸어갔다.

그 동안 튀니지에서는 참 많은 것들을 못 보고 지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튀니지에 오래 거주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위험하다고 생각을 했기에 거의 정해진 곳만 다녔던 것 같다.

그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떠나려고 하는 순간, 모든 것들이 조금은 더 새롭게 보였고, 새로운 것들이 눈에 더 들어왔다.

10개월.... 밉고, 싫고, 답답하기만 했던 그곳..... 이제 드디어 떠나는 거다...!! (하지만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았다.)


집에와서 저녁을 먹는데... 이제껏 음식을 너무 많이 사놨었나보다... 먹을 만큼 먹고도 다 처리하지 못해 버려야 할 것들도 있었다.

저녁 8시가 넘었는데... 집 싸기가 너무 싫었다. 그리고 속으론 '나 진짜 내일 가는거 맞긴 맞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저녁 9시..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짐싸기 시작......

내가 여기 와서 산 것이 별로 없는데... 올 때 이 많은 걸 어떻게 들고 왔었지~?? 의문이 들었다. 

겨울옷은 그냥 한국으로 보내버릴껄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고, 이렇게 짐을 12시 넘어서까지 쌌고, 

결국은 무소유의 미학을 가슴에 새기며... 잘 입지 않는 옷은 스스로 자기 합리화하며 헌옷 수거함에 버리기로 했다.

그렇게 버린 것이 모자, 티셔츠 2장, 바지 1개, 슬리퍼.... '잘가라~...'


새벽 1시 쯤 헌 옷을 버리러 갔는데, 청소하는 아저씨들이 아랍어로 나보고 막 뭐라고 했는데.... 돈 얘기를 했다.

무슨 의미였을까.... 

돈을 달라는 거 아니면 이거 다 돈인데 왜 버리냐... 이 둘 중에 한 가지 의미였는데...

그냥... 난 내일 떠난다고 이야기 하고는 집으로 와 잠이 들었다.


나 정말 내일 튀니지 떠나는거 맞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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