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03. 터키생활/① 하루일기

[터키 취업] 벌써 안녕... (터키 회사 퇴사썰)

by Volkan 2020. 1. 31.
반응형

안녕하세요~! 여러분, 쏠스토리 ; Reboot의 Volkan 입니다~!!

추운 겨울이라고 했지만, 날씨가 그리 춥지는 않았다. 일은 어렵지 않았지만, 적응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 일을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이 일을 평생...?? 아니면 일단은 계속해서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은 앉고 1달 정도를 지냈던 것 같다. 그런 고민이 길어지면서 불면증도 생겼고, 새벽에도 오는 수백통의 메신저 + 메일.... 그것 때문에 날마다 새벽 3시면 잠에서 깨야했다. 
무엇보다도 사수가 없이 모든 것을 알아가야 한다는 것. 나보다 먼저 온 사람들도 겪으면서 체득한 것들을 그들과 똑같은 전철을 밟으며 배워가야 한다...???? 왜 미리 겪은 사람들이 나에게 알려주면 안되는가...???

그리고 또 밀려오는 압박과 윽박...... 

밥을 먹으면 소화가 안되기도 했고, 가다가 속이 안좋아 내려서 버스에서 내려서 걷기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런 고민들이 많았고, SOS라도 부르는 마음에 터키 인사부 직원에게 상담 요청도 몇 차례 했었다.
회사에서 나를 고용하기로 해놓고, 나에게 일을 알려주는 사람, 체계는 제대로 없는데, 압박과 질타는 왜 그리도 많은지...

그 이후로 나에대한 시선도 달라졌고, 대우도 조금은 달라졌던 것 같다... (긍정적으로 + 더더더 부정적으로)

결국은 결정했다................ "실장님, 드릴 말씀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했고, 이유를 들었고, 알겠다고 했다. 아직 온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인수인계 할 부분도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인수인계 기간은 딱 3일.

그렇게 3일간 회사에서 가시 방석에 앉은 느낌으로 지냈다. 아무도 오지 않은 아침 7시 50분 출근해서, 상사가 퇴근하기 전까지 모니터만 바라보며 눈치를 보았고, 점심을 같이 먹어야 했기에 그 또한 그리 달갑지는 않았을 것이다.

3일 후..... 내가 가졌던 프로젝트를 다 넘겨 주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같이 일을 했던 팀원들 입장에서는 뭐든 달갑지 않았던 것 같다. 그만큼 자기들이 떠앉아야 하는 일이 많아졌기에... 
하지만.... 난 모르겠고, 난 회사가 맞지 않다고 생각을 하여... 떠난다.

이제까지 받았던 회사 비품들을 모두 반납했고, 사직서 서명도 하고, 인사부 직원과 면담. 한국 담당분과도 면담.

퇴사날까지도 퇴근시간까지 남아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점심먹고 집에 가라고 한다.........................

난 이제 자유의 몸.


예전에 터키에서 하우스 메이트로 지냈었던, 그리고 사우디 아라비아에 영어 강사로 간 미국인 친구가 터키를 방문한다고 했다. 마침 내 퇴사일에 맞춰서...

퇴사를 해서 꿀꿀한 기분을 잠시 넣어두고, 그 친구를 만나기 위해 호텔까지 찾아왔다.

나는 퇴사, 얘는 휴가.

만나서 터키식 저녁이랑 디저트도 먹고, 계산은 전부 미국애가 했다.... (사우디에서 돈 버니, 터키 물가는 장난 아니게 싸게 다가온다고 한다;;;; 나는 회사에서 일하면서 월급 받았는데도, 터키 물가가 비싸게 느껴지던데.....)

터키에 있는 한국 회사에서 일을 한다는 것... 아무리 한국인이라고 하지만, 월급은 터키 리라로 받았다.

자꾸만 떨어지는 터키 환율... 한국 돈으로 환전을 하게되면, 자꾸만 5년 전 일했던 LG 전자의 경험이 재방송 되는 것 같았다.

내가 처음 터키에 왔을 때, 1리라 = 780원
내가 처음 터키회사에서 일을 했을 때, 1리라 = 750원
1년 뒤 한국 방문할 때, 1리라 = 500원
첫 회사 퇴사하고, 은행에 리라 쌓아뒀던 시절, 1리라 = 260원.
튀니지에서 다시 터키 왔을 때, 1리라 = 210원
가장 최근 회사 입사 할 때, 1리라 = 200원
퇴사할 쯤, 1리라 = 195원

쉽게 이야기 하면, 1000리라 월급을 받았다면, 2010년엔 780,000 원 받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195,000원 받았다는 말.

이런 이유 때문에 터키에 있는 한국 회사에서도 한국인들 보다는 터키인들을 고용하려고 한다. 일하는 한국인 입장에서는 그냥... 달러로 받으면 안되는지 라고 하지만... 그건 회사에서 그렇게 해 줄 리가 없고...... (있어도 극히 드물다)

어떤 회사에서는 일하는 사람들에게 주택 보조금이라고 약간 지급을 하지만, 그것도 회사에 따라 천차만별.

터키에서의 취업, 회사 이야기... 생각나는 대로 조금씩 썰을 풀어.... 터키에서 일자리 구할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