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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튀니지 유학생활/A. Quotidien

또 갔다..!! 라 마르사 + 주말 기차 금지!

by Volkan 2018.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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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요일...!!!
지금은 하는 일이 오직 비자 결과 기다리는 거 밖에 없기에... 날마다 백수 & 잉여로운 삶이라...
주중 & 주말 전혀 무관한 나..

근데 기분이라는 게.... 아주 다르다는 함정...
거기다가 여긴 일요일엔 대부분의 가게가 유럽처럼 놀기 때문에.. 좀 더 느슨해지게 된다..ㅠㅠ (마음은 죄인 느낌)

어쨌거나... 최대한 간소한 차림으로 라마르사 도착..!!



윽..... 일요일... ㅠㅠ 사람 반, 물 반... ㅠㅠ 저기 나도 끼일 수 있을까~??? 온갖 무식한 소리에 치밀어오르는 화를 억누르고 자리를 잡았다.



날씨가 36도라.. 바닷물이 따뜻해졌고, 짭짤한 바닷물 살짝 맛보고는 바로 썬텐...
(사실 물에 오래 있고 싶지만, 혼자다 보니 내 짐들을 두고 바다에서 놀기가 아주 불안해서... 폰, 돈, 열쇠)

엠피쓰리 가져가서 라디오 들으려 했더니 온통 아랍어 라디오 밖에 없어서...ㅠㅠ 그냥 프랑스어 노래만 들었음..

그리고 메세지하고, 썬텐 스프레이 뿌리고 앞판, 뒷판(?) 햇빛에 그을리기...


문득 한국 기사가 생각이 났다.
제주도 예멘 난민들이 밤에 무리지어서 걸어 다니고, 한국 여성들한테 공포감 조성을 한다는....




튀니지 바닷가에도 애들이 4-6명 씩 무리 지어서 엄청나게 정찰(?)을 다니는 것을 보고는 살짝......... 쫌 그랬다.
무리 생활은 아랍인들 특성인건가...? ㅠㅠ

얘들 그냥 목적도 없고, 그냥 어슬렁 거리는 느낌을 아주 많이 받았다...ㅠㅠ (지나가면서 나랑 눈 마주치고 “자폰~!!” 그러며 지나간 애도 있었음..ㅠㅠ)



그렇게 한 3-4시간 정도... 바닷가에서 시간 보내고,
​​뭔 생각으로 난 기차를 탔을까...ㅠㅠ



주말 오후 5시 쯤... 마침 월으컵 축구 경기로 나는 기차가 텅텅 비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기차 탔더니 나의 오산이었다..ㅠㅠ


​여기 기차는 한국의 지옥철보다 아주 안좋다.
시설이 우선 우리나라 무궁화보다 한 50년은 더 낡은 기차. 그리고 그냥 무작정 다 타기 때문에...
미어 터질것 같지만, 거길 또 꾸역꾸역 몸을 구겨 넣어서 타는 튀니지인들....

뒤에서 마구 밀고, 소리 지르고, 노래 부르고, 얘기는 고함 지르듯이 하고....

청소년 여자애가 나를 봤다.... 생전 처음보는 아시아인...
그게 얼마나 신기했으면... 기차 안에서 날 보고 소리 질렀다.
“아...! (:$;@,@;! 자포니~!!!” 그 뒤 쏟아지는 시선폭력....
시선 폭력이 아니라 거의 시선강간 수준...ㅠㅠ
복잡한 기차 안에서 누군가는 내 모자를 막 잡아 당겼고, 그게 장난으로만 생각하며 내 모자를 지 멋대로 씌웠다 벗겼다 서너차례...

겨우 뒤를 돌아 쳐다봤더니.. 10대 무슬림 열 댓명이 나만 쳐다보고 있고... 내가 그들을 보니 이무말도 못하고 자기는 아니라는 듯이 가만히....
그 뒤 열 댓명 너머로는 자꾸 “니하오!” “니하오!!”

정말 기차를 탄 내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뒤에서 성인들은 성인 나름대로 내가 중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자기들끼리 토론을 펼치는 것 같았다..
아랍어 한마디도 못 알아듣지만 적어도 “시누와, 야바니” 이런 단어는 아니까...ㅜㅠ

그리고 복잡한 가운데.. 정말 기분까지 더러워졌다.
땀 냄새에 뒤에서 누군가가 일부러 자꾸 내 몸으로 밀착하는 느낌이 느껴졌다.​ 성추행 당하는 느낌...ㅠㅠ
​‘키도 작은게...!!!!!!!’

진짜 기분 더러웠다.. ㅠㅠ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주말엔 기차 타지 않기..

아무리 가격이 싸다고 할지라도... ㅠㅠ

그리고 튀니지 대중 교통엔 절도 사건이 많이 일어나기에 무조건 중요한 소지품은 가방 깊숙히 넣고, 가방은 반드시 앞으로 멜 것..!!!!
내가 아는 애들도 벌써 2명이나 버스에서 핸드폰 절도 당했다고 함. (하물며 아시아인도 아니고 팔레스타인 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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