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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튀니지 유학생활/A. Quotidien

메디나 구경 (Feat. Turan)

by Volkan 2018.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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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쏠스토리의 Volkan 입니다.
비 때문에 기온이 많이 낮아졌는데, 잠을 잘 못자서... 여전히 피곤하네요.
그래도 하루 종일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기 싫어 아침을 느즈막히 먹고, 밖으로 향했어요.

날씨가 구름이 많이 끼었고, 비가 올까 말까 하는데, 

아이폰 날씨는 비 온다에 10% 확률이기에... 우산 가지고 밖으로 나와서는 급 목적지 결정... 오늘은 메디나다...!!!

그리고 길 건너편에 걸어가는 터키인 친구, Turan을 보게 됐네요.


어라... 터키 애들은 원래 이시간에 프랑스어 수업이 있는데, 얜 왜... 길거리를 방황하고 있지?! 싶었는데,
알고보니 이틀 뒤에 터키에 가족 결혼식 때문에 가야해서...
가기 전에 가족들 선물을 사러 메디나를 간다고...

그렇게 같이 동행을 하게 되었다. 원래 나도 메디나 가면서 뭐 괜찮은거 있음 사든가.... 

이 생각을 하긴 했는데, 마침 얘는 가게들을 둘러봐야 하는 상황이니... ‘잘됐다...!’ 😄


골동품 가게에 들렀는데, 여긴 진짜 부르는게 값이라...
난 1도 관심이 없어 시큰둥 멀뚱 했는데, 얜 역사 전공이라 이런데 은근 관심이 있더라고...
고대 터키어(아랍어 쓰기)를 조금 읽을 줄 알고, 이란어도 조금 한다고....

얜 튀니지 온지 이제 3개월 정도여서... 프랑스어 의사 소통이 잘 안되서 난 중간에서 약간 통역도 했음.


그리고 가죽으로 된 신발을 선물로 사고 싶다기에...
(메디나에서 흥정은 필수라....)

난 이런 흥정을 너무 싫어하고, 비싸도 정찰제을 선호.
얜... 누가 터키인 아니랄까봐... 가격 흥정엔 또 일가견이 있는 아이었다...

어느 가게에 들어갔고, 가격을 물었더니... 아저씨가 45디나르 (2만원) 이랬다.
당연히 너무 비싸다고... 20디나르(9천원) 이랬더니..
가게 아저씨가 정색하며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며 오히려 역적(?)을 내셨다;;; 그리고 가려고 하니, 우리를 잡으며... 

“아니, 여기 온게 벌써 몇 번째냐? 매번 와서 가격만 묻고 그냥 갈꺼면, 여기 왜 들어와서 가격 묻냐?!”며 진짜 따지듯 이야기 했고,


이 말을 제대로 못 알아들은 터키 아이는... 지난 번 상황을 설명하려 했고, 답답한 아저씨가 나한테 프랑스어 하냐며...
조금 한다고 했더니.. 그럴거면 여기 왜 왔냐고 나한테도 화를 냈다;;;;;;;;;;;;;;;;;

진짜 가게에 언성이 조금 높아져... 우리 둘은 기분이 나빴고, 나오면서 같이 터키어로 우리끼리 막 이야기 했더니..
아저씨가 여기 오지 말라고 했다;;;;;

Turan은 지난 번에 여기 와서 물건을 사려다가 다른데 가보니 무려 5천원이나 더 싸게 팔기에, 

이 집에선 물건을 안샀다고 했고 그냥 물건 어떤거 있는지만 보러 들어왔다며...

그렇게 신발 가게들을 돌고 돌아... 가격이 35디나르(1만 5천원)이라고 하는 곳에서 결국 25디나르(만원)에 똑같은 제품을 구매했다.


그리고 메디나 안에 있는 보스크 구경도 잠깐 갔었는데,걸어가며 같이 터키어 하니...
혼자 걸을 때보다 “니하오, 차이나?, 자포네?” 라고 하는 소리를 현저히 적게 들었다;;;

모스크 사진 찍는데, 비가 오기 시작...


그리곤 입이 궁금해서... 우린 튀니지 전통 디저트를 득템했다.



예전에 먹었던 것인데, 이름이 “주젬” 이라고 한단다.

앉아 먹을 곳이 없어 걸어다니며 먹었고, 다 먹을 쯤... 우리가 다다른 곳은...


무슨 요상하고 허름한 건물... 난 1도 관심 없었는데... 얜 들어가 보자기에.... 그냥 허물어 질 것 같은 오래된 건물...

관리인이 있었고... 아쉽게도 아랍어만 하셨다;;; 우리가 뭐라고 해도 아랍어로 대답해서 답답...
근데, Turan은 약간의 아랍어 단어도 알고... 터키어 중 아랍어 차용 단어도 있어서 신기하게 겨우 겨우 의사소통을 함...


이곳은 옛날 재판을 하고, 죄인을 가둔 감옥이었단다;;;;


지금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고, 그냥 건물만...
그래서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먼지만 가득...


난 별로 흥미 가지 않았지만, 관리인 분이 우릴 자꾸 안내해 주시네~.... 2층까지 올라가고, Turan은 지하까지 혼자 갔다옴;;;

그리고 나올 때 아저씨가 돈을 좀 달라고....ㅋㅋㅋ
일종의 박물관 구경을 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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