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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터키생활/① 하루일기

이란인 하우스 메이트, 넘나 싫은 것.

by Volkan 2019.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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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쏠스토리 ; Reboot의 Volkan 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 지금으로부터 약 8년 전 쯤... 이스탄불에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 와서는 처음 살던 집에서 풍파를 겪으면서 어쩔수 없이 부랴부랴 구한 집...

다행히도 그 당시 터키어를 할 수 있었기에, 저렴하게 방을 구해서 잘 지내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나 + 터키인 2명 이렇게 살았었다가, 터키애 한 명이 나가면서 폴란드인, 오스트리아인, 미국인, 터키인 순서로 사람들이 이 집을 지나갔다.

그 만큼.... 내가 살고 있는 집은 연차가 꽤 되는 낡은 집.

그리고 요즘들어서 이 낡은 집에 사는게..... 이스탄불 지진 때문에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돈이 왠수라고 저렴한 집에서 아직까지도 살고 있다.

8년을 지내면서 주위에 이래저래 새로운 건물도 생겨나고 했지만, 지금 지내고 있는 집 보다 더 좋을수는 없을 것 같다. (위치도 지하철에서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고, 백화점 3군데도 모두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위치.)

어쨌거나... 그런 집인데, 튀니지에서 터키로 다시 오게 되면서 또 이곳에 오게 되었다.

새롭게 왔는데.... 이제는 남아있던 터키인 친구마저도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내가 올 쯤 그 아이는 아다나로 가게 되었다.

그리고 집에 남은 인원은.... 나 그리고 이란인 2명.

이란인이라고 하면, 예전에 이즈미르에서 터키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을 때, 같은 반에 있던 정말 똑똑한 이란인 여자가 한 명 있었는데, 그 여자는 터키인 친구가 없어서 집에서 벽 보고 혼잣말로 터키어로 이야기 한다며... 터키어 시작한지 2달 만에 입이 틔였던 아이이다.

아무튼... 이란 사람이라고 하면, 그 여자만 알고 있었는데.... 지금 1년 6개월째 이란인들과 함께 생활을 하고 있고....
결론은 너무 싫어 죽을 것 같다. 문화 차이가 아무리 심하다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차이가 날 줄이야.

나도 나름 해외 다니면서 여러 나라사람을 만나는 봤었는데, 이렇게까지 안맞을 줄이야...ㅠ

내가 이란인 하우스 메이트들과 맞지 않는 것.

개인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그런것이긴 하지만, 나는 소리와 냄새에 상당히 민감한 편이다.

① 세탁
터키의 집 구조는 벽이 중간이 뻥 비어있는 벽이 많다. 그래서 똑똑 하고 벽을 두드리면, 건물 전체에서 소리가 들릴만큼 방음이 잘 되지 않는 건물이 많은데, 오래된 우리집.... 어쩔수 없이 당연한 것을.

외동으로 자라면서, 엄마가 빨래를 할 때, 밤엔 아파트에 소리나니까 빨리는 안돌린다는 거... 그 정도는 알고 있는데, 이 이란 아이 둘은 시도 때도 없이 빨래를 돌린다. 밤 11시 = 빨래 돌리는 시간???????!!!!

그리고 돌린 빨래들을 살펴보면, 바지 1개, 티셔츠 1개, 수건 끝. 이런 식으로 1주일에 빨래를 4번을 한다...............

② 휘파람 & 문소리

우리 나라에서는 밤에 휘파람 불면 뱀이 나온다느니 하는 미신이 있는데... 그런걸 굳이 믿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조용히 지내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 같다. 그런데, 이네들은 밤에 방에서 화장실을 가거나, 부엌을 갈 때에도 뭐가 그리 신이 났는지, 휘파람을 불며, 슬리퍼를 질질 끌며 가는 것이 정말 거슬린다.

또한 문도 "쿵" 하고 그냥 세게 닫기든지 말들지...... 

③ 설겆이

세상 살다가 이렇게 더러운 거지 습성을 지닌 아이들과는 처음 지내본다. 음식 하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집에서 음식을 자주하는데, 씻지는 않음;;;;;;;;;;
음식을 먹고, 씽크대 옆에 그대로 놓아둔다. 접시를 차곡차곡 쌓아둔다. 

날이 지날수록 접시가 점점 쌓여간다. 이렇게 1주일 쯤 되어 더 이상 쓸 수 있는 숟가락이 없을 때....? 그떄가 설겆이 하는 날인 듯. 한 날은 접시에 곰팡이가 쓸어 도저히 보기 역겨워 사진을 찍어 언제 치울건지 물었더니.... 그제서와 와서는 "나 머리 아파서 이거 못 씻었어. 지금도 머리 어지러워서 억지로 치우는 중이야" 라고 했다.... (넌 무슨 머리가 1주일 내내 아프니~? 그냥 습성이 더러운 습성인 것 같은데...)

④ 손님 문화

이슬람의 손님 문화는 너무나도 특별하단다........ 그래서 그게 같이 사는 사람한테는 너무나도 피해스럽다.

한 날은 이란인 하우스 메이트의 여자 친구가 다른 지방에 있다가 놀러를 왔다. 그런데 고양이 4마리와 함께.........
밤에 어디선가 고양이 소리가 너무 많이 들린다 싶었고, 어디선가 이상한 찌린내가 난다고 싶었다
.

어떻게 같이 사는 하우스메이트한테 말도 없이 동물을 1마리도 아니고, 4마리나 데리고 와서는 방에서 풀어 놓았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고양이는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가 아니고, 길을 가다가 고양이가 있길래, 불쌍해서 주워온 고양이라고 한다;;;;;;;;;;;;;)

방에 오줌도 싸고, 똥도 싸고.... 이란애는 밖에 나가있고, 방 안에서 고양이는 계속 울고 있고.....

하루는 문을 열어두고 외출하고 왔는데, 내 방에 고양이가 들어와 있었다;;;;;;;;;;;;;; 내가 없을 땐 자기 방문도 다 열어놓고, 고양이도 마음껏 뛰어놀게 해놨던 것.....ㅠㅠ 문 꼭 닫고 다녀야 할 듯....ㅠㅠ

 

그리고 아무리 손님이라고 하지만..... 집에서 같이 머물면... 한 2~3일 있다가 가겠거니... 싶었는데... 무려 2주나 집에서 머물렀다;;;;;;;;;;;;;;;;;;;;;;;;;;;;;;;;;;; (손님의 경우 이번이 처음이 아님)

지난 번에는 여친 + 여친의 부모 + 여친의 동생 이렇게 집에 와서는 거의 10일 가까이 집에서 지냈다.

또한 나머지 이란애도 집에 여동생 or 여친 or 남자 사람 데리고 와서는 10일 씩 재웠었다.

 

같이사는 나에게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이런 일들에 대해 방세를 받고 있는 터키인 친구에게 이야기를 했다. 이런 이런 점들이 너무 마음에 안들고 불만이라고... 팔은 안으로 굽어서 일까~? 같은 무슬림 이라서 그런건지..... "같이 살면 그 정도는 감수하고 살아야 하는거 아니야? 그게 싫으면 나가든가~" 라고 해서 나랑 더 싸웠다.

그리고 마음에 안들면 직접 말을 하지 왜 자기한테 이야기 하냐며..............................
진짜 터키에 내 편 하나도 없는 듯...ㅠㅠ

그러던 어느 날............ 이란 하우스 메이트의 폭탄 선언이 발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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