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Mado 후기 & 카페 블라블라 후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쏠스토리 ; Reboot의 Volkan 입니다.

토요일 일정은 딱 하나, 오후 4시 반에 있을 프랑스어 말하기 그룹 참여하기....!

아침부터 날씨가 구름은 끼었지만, 비는 오지 않아서... 또 며칠 전 한국어 선생님께서 운동 삼아 집까지 멀지도 않은데, 걸어도 되지 않냐는 말씀이 있어 오늘은 큰 마음 먹고, 집에서 탁심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거리가 지하철 3 정거장 거리라 한 1시간 정도 걸어야 하는 거리. 터키에서는 워낙 많이 걸어다니는 생활을 하고 있어서 그 정도는 보통이라 오늘은 특별히 걸어가 보기로 했다.

걷다가 보니... 비가 조금씩 많이 오기 시작. 걸음을 조금 더 재촉해서 빠르게 탁심으로 이동을 했다.

2시 쯤 도착을 했고, 프랑스어 말하기 모임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혼자서 디저트가 땡겼다.

(차피 2.6리라 아끼고, 20리라짜리 디저트 먹기;;;;;;;;)

탁심엔 내가 좋아하는 디저트 가게가 그리 많지 않다. (저렴하면서 종류가 많거나 음식이 많은...그런...)

오늘은 진짜 큰 마음 먹고, MADO. 터키의 대표 브랜드 디저트 가게이고, 썰어먹는 아이스크림으로 상당히 유명한 곳이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관광객이며, 그 중에서도 아랍 사람들이 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래서 메뉴에 전부 아랍어로 표기가 되어있고, 아랍인 혹은 아랍어를 말하는 터키인들이 일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사람은 아랍 사람이었던 듯... 아랍 관광객들이 와서 이야기 엄청 길게하고, 공짜로 바클라바를 맛 보라며 줬다. 그걸 먹은 아랍인들 그냥 가게 나가버림;;;;ㅎ)

내가 좋아하는 터키의 디저트는.... 트릴레체, 카박 타틀르쓰, 슈틀라치 요런 것들이 있다. (가격도 저렴함)

마도는 장사가 엄청 잘 되는 가게다 보니... 자리 잡기가 참 어렵다. 비도 오고 마침 출입문 근처에 자리가 나서 앉았고, 앉자마자 종업원이 와서, 내가 원하는 것들을 주문했다.

가격이 비싼 만큼... 데코레이션이 참 화려한 편. (왼쪽에 하얀색은 아이스크림)

앉아서 먹는데, 사람들이 워낙 들랑 달랑 하니까... 자꾸 찬바람이 불어왔다. 실내가 그리 더운 것은 아니었지만 적당해서 잠바를 벗고 있었는데, 문을 열어서 혹은 나가는 사람들이 그냥 문을 열어놓고 가버려서 찬바람이 몹시도 불편했다.

거기다가 터키의 고질적인 문제인 흡연가들이 담배피는 걸 자랑이라도 하듯이 문 바로 앞에서 담배를 폈기에... 

오늘 자리 선택은 최악이었다. 

2시간이나 시간이 있어서.... 원랜 1시간 정도는 앉아 있을 생각이었는데, 그냥 디저트 먹고 10분 만에 나와버렸다.

마도는... 너무 상업적(?)인 분위기라... 약간 디저트 공장이 되어버림. 다시는 마도 안 가려구.............

카페를 떠나 그냥 프랑스 문화원으로 가기로 했다. 프랑스 문화원은 시스템이 한국과 좀 많이 달라서 출입시 되게 까다롭다.

(꼴랑(?) 프랑스어 학원 & 도서관 들어가는데) 들어갈 때 경비 3명이 문을 지키고 있고, 신분증도 제출을 해야 한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더 기가 찬 건.... 이렇게 모자쓰고 들어가려고 했더니, 모자를 벗으라고 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비가 왔고, 카페를 나오고 나서 비가 조금 더 거세졌고 바람도 쎄게 불었다. 경비가 하는 말.... "혹시 모자에 뭐 숨기고 있는거 있니?"

'사람을 뭘로 보고............................' 싶었다. "모자에 폭탄이라도 있을까봐~?" 했더니.... "그럴수도~" 라고 했다.

테러가 있었던 나라들은 전부 이런 식으로 경비를 삼엄하게 하는가 보다... 내가 여지껏 한국, 호주, 튀니지, 터키에 있는 알리앙스 프랑세즈를 가봤는데, 테러가 없던 한국과 호주는 출입이 아주 자유로웠고 (출입시 신분증 검사 없음, 출입문에 경비가 서서 가방 검사 같은거 안함), 무슬림 국가 + 테러가 "만연한" 튀니지나 터키는 이런 식으로 경비를 하는 거 보니... 그냥 '불쌍한 나라라고 해주는 수 밖에...'

알리앙스 프랑세즈 도서관에 도착을 했다. 나는 의도치 않은 알바(?)를 하게 되어서.. 일하는 사람들과 일단 조금은 아는 사이...

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4시 반에 프랑스어 말하기 모임을 가졌다. 참가자는 터키인 6명 + 나 그리고 도서관 직원 2명 (프랑스녀 1명, 터키녀 1명). 처음이라 자기 소개를 하고, 어떤 한 주제에 대해서 상황극을 펼치는... 그런 아주 간단한 내용이다. 

시간도 45분이고, 이건 수업이 아니라 그냥 친목 도모 같은 그리고 프랑스어 말하기 하는 그런 식이라... (참가비가 10리라인데, 나 같은 경우는 아르바이트(?)를 한다며 돈을 안내도 된다고 했다^^)

어떤 사람은 프랑스에서 2년 살다와서 프랑스어를 잘 하는 사람도 있었고, 한 5개월 배워서 아직은 기초 수준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흠................................ 나는............... 나도 이제 프랑스어 공부 시작한 걸로만 따지면 한 2년은 됐을텐데....ㅠㅠ 말하기를 아주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2년을 했다기엔 너무 부족한 수준인 것 같아서.......... 속으로 답답해 죽겠다.

터키에서 지금 나의 프랑스어는 날마다 프랑스어 라디오 듣기, 간간히 책 읽기. 요 정도에 머물고 있는데... 
한국 가면, 미국 직구한 아마존 Fire HD는 프랑스어로 해놓고, 책 같은 것들도 프랑스어 위주로 넣어놓을 예정이고, Flex 프랑스어 교재 사서 공부할 예정이고, 오디오북 몇 권 사서 공부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