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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튀니지 유학생활/A. Quotidien

튀니지, 어학연수에 대해서...

by Volkan 2018.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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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기바스쿨 & 문화원


[Coréen]

튀니지는 한국과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국가이기에 한국인들이 일본, 중국, 태국 같은 국가들을 방문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또한 동남아 국가들은 가깝고 날씨가 좋아서 휴양, 관광을 위해 가지만, 튀니지를 관광오기엔 너무나도 먼 거리... 그래서 이 곳에 있는 한국인들의 대부분은 유학 혹은 취업. 두 분류로 나뉘어 지는 것 같다. 한국 기업도 그리 많지는 않아서, 다른 잘나가는(?) 나라에 비해서 주재원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렇게 제하고 나면... 결국 유학생은 대부분이 어린 대학생 아이들이 많이 오는 듯.
또한 그 유학생의 80% 이상은 "아랍어" 유학을 위해 오고, 나머지가 나처럼 프랑스어 유학을 위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튀니지에서 프랑스어 연수.
솔직히 말해서 튀니지에서 프랑스어 연수는.... 내가 겪어보니.. "완전 비추".
물론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적어도 8개월을 머물러 보니.. 나는 개인적으로 비추한다.

그 이유는 이곳이 아무리 프랑코폰 국가라고 하지만, 모국어는 엄연히 아랍어라는 것.
그래서 길을 걷거나 가게에 들어가면 기본적으로 아랍어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교육을 잘 받은 사람들은 (=부자들은) 프랑스어 사용이 조금 더 폭 넓겠지만, 그들의 모국어는 여전히 아랍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어를 연수할 수 있는 곳은 대표적으로 2군데가 있다.


1. 부르기바 스쿨 (https://www.iblv.rnu.tn/indexFr.php)

부르기바 스쿨은 1년에 총 3학기 + 여름학기로 구성이 된다.
외국인은 유학을 목적으로 단기간에 공부를 해야 하기에 보통 인텐시브 코스를 듣는다.

약 500디나르의 가격(25만원 안되는 돈)에 1주일에 4일, 하루 4시간 수업을 2달 반 동안.

1학기가 10월 초 쯤 시작을 하고, 12월 중순 쯤 되면 마무리가 된다.
한국인은 관광으로 튀니지 3개월 거주가 가능하기에, 학원에서도 이 부분을 알고 있고, 그래서 많은 외국인들이 아랍어든 프랑스어를 관광으로 들어와서 1학기 배우고 나갔다가 다시 오는 그런 방식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인텐시브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99%가 외국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보통 프랑스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한국 국적(10%) + 다른 나라 아랍국가 애들(85%) + 유럽애들 (5%) 정도 되는 것 같다.

수업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문법 위주의 수업이 이루어지고,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는 수업 중간에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모든 것은 선생의 재량에 따라서 결정이 된다. 매일 모든 영역을 훑지 않고, 대부분이 문법 위주의 수업이다.

또한 수업은 프랑스어 + 아주 약간의 아랍어를 듣게 됨.



2. Institut Francais. (http://www.institutfrancais-tunisie.com/)

프랑스 문화원은 아무래도 프랑스에 의해서 지어진 곳이다 보니... 조금 더 좋을 수 있다고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튀니지의 프랑스 문화원에서는 대부분의 강사가 튀니지인이다.

튀니지인들과 한국인의 가장 큰 차이는... 그들은 프랑스어를 어릴 때부터 들으면서 자랐고, 한국인은 한국어만 쓰면서 왔다는 것. 그래서 이곳에서 공부하는 아무애나 잡고 B2 레벨의 프랑스어 녹음 파일을 들려주면, 얘네들은 내용 파악을 다 하지만, 한국인은 귀머거리 수준이라는 것.

튀니지인들은 프랑스어 문법은 하나도 모른다. 다만, 들어왔던게 있어서 어떻게 하는지, 단어가 무슨 뜻인지를 아는 것 뿐.
반면 한국인이나 프랑스어를 외국어로 배운 학생들은 문법은 빠삭할 수 있지만... 듣기, 말하기가 좀 많이 약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교실엔 튀니지인 90% (간혹 100%). 그리고 외국인들이 튀니지인 수업에 끼어서 듣는 형태이다 보니.... 아무래도 수업을 따라가기 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또한 가장 큰 문제는 튀니지인 강사들의 자질이... 너무나도 의심스럽다.
어떤 강사들은 수업 준비를 하나도 안해오고, 문제 풀고는 자기도 답이 틀리는 경우도 있고. 어떤 강사들은 문법 설명을 책을 읽으면 그게 설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이런 강사들이 한 둘이 아니라는 것... 강사의 80%가 이렇고, 내가 원한다고 해서 선생을 바꿔달라고 요청을 해도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본인은 정말 강사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했고 (교실의 모든 튀니지인들도 그 강사의 자질에 대해 불만이 많았고), 매니저에게 찾아가 선생의 수업의 질이 너무 낮아 반을 바꾸고 싶다고 하니... 오히려 그 선생을 옹호하며, 니가 외국인이라 수업을 못 따라가는 것일 뿐! 이라고 이야기 했다.

실제로 프랑스 가면, 그렇게 그 선생의 속도, 발음으로 이야기하는 프랑스인들도 많으니, 니가 적응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꼬집었는데... 그에대해 나는 프랑스어를 배우러 여기 온 것이지, 일반 프랑스인들이 하는 말을 적응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고 한 바탕 일이 있었다.


기타. 사설 학원 혹은 과외.

프랑스어를 위해 이 두곳 외에 다른 어학원들도 많이 있기는 하지만, 돈이 좀 더 비싸고, 어차피 교실의 국적 비율은 대부분이 튀니지인들이라... 프랑스 문화원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 같았다.

과외도 몇 번 한 적이 있지만.... 프랑스인이라고 해서 외국인을 상대로 프랑스어를 잘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프랑스어를 잘 하는 튀니지인이라고 해서 결코 내가 모르는 부분을 찝어서 잘 가르치는 것도 아니었다. 또한 약속을 잡았는데, 내가 돈을 주는 입장에서 강사가 더 늦게 오고, 그것도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론은 튀니지에서 프랑스어를 배우기 위해 강사를 잘 만나야 하는데, 질 좋은 강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







튀니지에서 아랍어 연수.

튀니지의 물가가 싸다는 이유로 아랍어 전공 학생들이 많이 오지만... 사실 이곳이 아랍어를 위해서 그리 좋지 않은 곳이라는 것을.... 온 사람은 알 것이다.

우선은 아랍어는 푸스하와 암미아가 있고... 
푸스하가 쿠란을 위한 아랍어. 암미아가 말하기용.
암미아 같은 경우는 같은 아랍어 일지라도 각 나라마다 쓰는 단어가 아주 많이 다를 수 있단다. 


우선... 푸스하 같은 경우 실생활에서 쓰는 일이 없으니... 단지 문학을 위한(?) 혹은 학습을 위한 언어가 될 수 있고, 그렇다보니... 실생활에서 이를 구사하는 튀니지인들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제과점에 빵 파는 애한테 물었는데, 얘는 푸스하 모른단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푸스하로 가격을 물었는데, 그냥 영어로 대답했다고...)

암미아... 튀니지의 암미아는 다른 국가들과 너무나도 많이 달라서... 중동의 부유국들은 튀니지 사람들의 암미아를 절대로 알아들을 수 없다고 한다. (튀니지인들은 프랑스어를 조금 섞어 쓰는 경향이 많기 때문. 단, 모로코, 알제리랑은 말이 조금 통하는 편. 하지만 이것도 100% 통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앞에서 있던 부르기바 스쿨 같은 경우도 선생들이... 어느날은 몸이 아파 빠지고, 어느 날은 파업이라 빠지고... 그럼 학생들은 그냥 학원 갔다가 그냥 집에 가야 한다고...
예전에는 수업의 질이 좋았다고 하는데, 요즘은 선생의 자질에 따라서 반이 좌지우지 된다고 한다.


물가는 물론 저렴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이곳이 한국돈 1,000원으로 하루 종일 흥청망청 살 수 있고, 그런것도 아니다. 방값도 약 20만원 정도씩은 내야 하고, 식비도 이들의 월급이랑 대비하면 엄청나게 비싼편.


터키인 친구 중 아랍어를 전문적으로 배운 친구 말에 의하면 (그 친구는 이집트에서 공부함) 어학연수지로 요르단이 참 좋다고 한다. 
그들의 암미아는 표준 아랍어에 가깝고, 그곳 학원의 시스템이 워낙 체계적이라서...
학원 입학 전, 학원에 연락을 하면, 1:1 멘티 같은 시스템도 있고, 학원 마치고 아랍인이랑 1:1로 말하기 수업도 할 수 있다고 한다. 단, 가격이 비싸서 친구는 못 갔었다고....


튀니지가 너무 싫어서 이런 글을 쓴 것이 아니고, 내가 쓴 글은 생활 후 겪은 내용을 바탕으로 한 현실조언이다.

그러니.. 튀니지로 큰 꿈을 가지고 어학연수를 오려고 하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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