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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튀니지 유학생활/A. Quotidien

튀니지, 호텔 라파옛 바 출입방법

by Volkan 2018.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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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끝내고 집으로가는 저녁 8시 쯤... 같이 살고 있는 하메가 문자가 왔다.

자기 지금 호텔 라파옛에 있는데, 혹시 같이 맥주를 마시겠냐고...


'무슨 일이지.....'​ 속으로 불길한 예감이 조금 들긴 했지만... 

궁금함 때문에 일단은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거기서 뭐 하냐고 하니.. 

술 마시는데.. 혹시 오고 싶으면 오라고 했고... 누구랑 같이 있냐고 물으니.. 혼자라길래..

왠지 꼭 가줘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ㅠㅠ


사실... 우린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고... 

항상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에는 그렇고 그런 유리 벽이 가려져 있는게 아닌지~....


어쨌거나... 

월요일이 그의 생일인데... 금요일 밤.. 또 처량맞게 혼자라고 하니.. 간다고 했다.



호텔 라파옛이 어떤 곳이냐 하면... 이 하메의 친구가 운영하는 곳...

그래서 지난 겨울에도 한 번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말이 좀 서툴러 제대로 이해를 하진 못했지만, 어쨌거나... 겨울에 찾아간 바는 사람 하나 없었고... 마침 또 사장이 얘 친구니.... 뭔가 많이 시켜서 조금 깎아주는 그런 것도 있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운동을 마쳤고, 8시가 됐는데... 집에 가서 짐 놓고 다시 가면 시간이 걸리니까..

시간 줄이자 싶은 생각으로 운동을 끝내고... 바로 호텔로 향했다.

(요즘 내 옷차림은 츄리닝 반바지 + 티셔츠......)



지난 번에 갔던 것처럼 호텔안으로 들어가서 "바"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가려고 했더니..

리셉션에서 나를 잡았다;;;;;;;; "너, 이리와!" 이런 식으로 이야기 했고... "왜?" 라고 하니..

어디가려고 하냐고 하길래... "바" 간다고 하니.. 나가서 돌아 들어가란다;;;;;;;;;;;;;;;;;;;;;


호텔에 딸려있는 바의 이름은 1910.

테라스는 아닌데, 테라스 처럼 꾸며놓은 곳과 식당처럼 된 곳이 있고... 

오늘은 사람이 꽉 차 있었던 듯 했다.


그리고 "바" 출입문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경비 둘이 나를 잡았다....ㅠㅠ

그리곤 못 알아들을 아랍어로 마구마구 뭐라고 했다...... 프랑스어로 이야기 했지만 아랍어로 대답을 했고... 어쩔수 없이 하메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곤 둘이 전화로 이야기 하는데... 이 양반이 하는 말... 

"얘가 나한테 전화 왜 줬는지 모르겠다" 라는 뉘앙스의 아랍어를 했다.

(전화 왜 줬긴;;; 아랍어 한 마디도 못알아 들으니까.. 전화 바꿔줬지..ㅠㅠ)


그리곤 바 안에 있던 하메가 나오더니... 내 꼴(?)을 보곤 황당해 하더라;;;;;;;;;;;;;;;;

세상 어느 "바"를 가는데 옷 차림 그렇게 입고 오냐며 나를 막 나무랐다.

나도 당황을 하긴했지..... 

난 그냥 지난 번처럼 그 상황(가게라고 문은 열어놨는데, 사람은 개미 한 마리 없는 상황)을 생각하면서.. 그리고 시간 아끼려고 기껏 생각해서 이렇게 왔는데...

경비는 내가 못 알아듣는 아랍어로 막 화내듯이 말했고, 그에게 프랑스어로 이야기 했지만 계속해서 아랍어로만 막 화난듯이 뭐라고 했다.

(거짓말 안하고... 그냥 "Pantalon" 이라는 단어만 썼어도 내가 잘못이구나~ 알았을 것을)


내 편은 아무도 없었고, 하메마져도 그 상황에서 조금 더 싫어졌다.

그리곤 경비에게 영어 하냐고 물었더니.. 하메가 당연히 못하지!!! 라기에.....................


결국... 여차저차 옷을 갈아입고 식당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식당은 옛 모습을 풍기고 있고, 분위기는 나름 괜찮은데... 내가 제일 싫어하는 담배를 허용하고, 18도의 기온이 춥다고 하는 애들 때문에 문이란 문은 다 닫고 지내는...

흡연실에 갇혀서 술 마신 꼴이 되었다.


하메가 나를 부른 이유는 특별한 것은 없고, 그냥 "바"를 와서 맥주 2병만 마시려고 했는데, 종업원이 10병 시키면 더 싸진다고... 그래서 혼자 10병 못 마시니까.. 나를 불렀단다;;



나는 운동하고 몹시 배고픈 상황이라... 결국 뭘 시켜먹기로 했고... 그의 추천으로 선택한

Comme a la maison 이라는 메뉴. 닭도 있고, 생선도 있고, 메르게즈에 쾌프테, 가지 등등 15디나르라는 가격이었는데... 생각해 보면 결코 비싼지 잘 모르겠는 그 메뉴...!!!


다음번에 가게 된다면 다른 메뉴를 또 생각해 보겠지만... 

과연 거길 누구랑 갈 일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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