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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튀니지 유학생활/A. Quotidien

눈 뜨고 코 베이는 이곳은 튀니지 입니다.

by Volkan 2018.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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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조우한 Voleur 새끼


기가 차고, 코가 막힐 노릇이다... 오늘 또 다시 한번 튀니지가 뼈에 사무치게 싫어진다.
부르기바 스쿨을 오전에 마치고, 라마단이기에 집에서 밥을 먹고, 
2시 반부터 프랑스 문화원에서 수업이 있기에... 평소 가는 길로 걸어가고 있었다.




튀니지 와서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을 걷는게 미칠듯이 싫어 노이로제 걸리고 말았다.
사람이 많으면 분명 그들 중 나한테 칭챙총, 니하오니, 곤니찌와, 유끼, 자폰, 시누와, 재키찬 중에 최소 한 단어는 100% 듣기 때문에... 

그게 싫어서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많이 걸어가는 편...


고등학교 건물이 뒤에 있고, 학교 앞으로도 절대로 지나가면 안된다... (애 새끼들이 못 배워쳐먹어서 아시아인 보면 무슨 동물원 미친소 쳐다보듯이 보면서 칭챙총 거리니까...)

그래서 내가 걷는 이 곳......



길을 걷고 있었고, 왼쪽 바지 주머니에서 뭔가 이상한 느낌이 살짝... 들었다.
보통 내 걸음이 빠르고, 바지는 반바지 체육복을 입어서 최대한 편하게 걷는데.....





정확히 이곳에서 왼쪽 바지 주머니를 살짝 둘러 보니... 
어떤 검은 손가락 두 개가 왔다 갔다..... 읭~??????????????????????????????????




내 핸드폰을 Pick up 하려던 참이었다. 정말 다행히도 핸드폰이 주머니에서 그의 손에 의해 딸려가기 직전에 내가 알아차린 것. 진짜... 이건 뽑기 다 뽑히는데, 갑자기 물건 떨어진 그런 천운...인가~?!

너무 나도 놀라서 소리를 버럭 질렀다...!!!!!!!

너 뭐야~?!!!!!!!!!!! 너 방금 뭐 했어~?!!!!!!!!!! 라고 프랑스어로.......
길에 사람은 약 3명 정도 서 있었고, 내가 소리를 질러 내쪽으로 주의가 집중이 되었다.

내 핸드폰을 가려가려던 30대 후반의 시커먼 튀니지인은 갑자기 나한테 합장을 하면서 아랍어를 지껄였다. 의도가 뭐였는지 몰랐지만, 도둑이라는 직감 밖에 없었다.

속으론 '설마 내가 잘 못 본거 아니지~?! ' 대뇌었다... 하지만 확실했기에.....

그를 보고 다시 소리를 질렀고, 길에 있는 사람 다 들으라고 
"저 사람 도둑이에요!!!!!! 내 핸드폰 훔치려고 했어요!!!!!!" 라고 4~5번 외쳤다.



C......8.......... 
외치면 뭐해..... 길에 있는 인간들 중 어느 누구 하나 나를 도와주는 놈이 없는데......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길을 건너.. 이 허름한 집 앞에 뚱보 영감이 있길래...
그 영감에게 다시 말했다. 저 사람이 내 핸드폰 훔치려고 했다고. 

경찰 불러달라고 내 핸드폰을 주며.. 아랍어로 전화 해달라는 말을 프랑스어로 했다.

대답이 가관.... "이 시간에 경찰 안와. 그리고 와도 저 사람 안 잡아갈거야."

너무 화가나서 "경찰서 전화번호 뭐에요~?! 일단 전화나 해줘요!!!!!!!!" 했더니...

"198" 이라고 번호만 불러줬다.




너무 기가 찼고, 가슴이 떨렸다........ 30년 넘게 살면서 해외에 그렇게 있어도... 
도둑 한 번 맞아 본 적이 없는데.... 오늘 그 행운... 내가 당첨 될 뻔 했네~...

그리곤 예전에 학원 가면서 핸드폰 도둑을 맞은 한국인 class mate 에게 전화를 했는데,
이 도둑 새끼... 경찰한테 전화한 줄 알고, 바로~~~ 줄행랑..........

끝까지 따라가고, 그 놈 얼굴도 사진으로 찍고 했어야 했는데.........ㅠㅠ

너무너무 치가 떨리가 튀니지가 싫다.........





다음 날, 학원에서 이 이야기를 했더니, 팔레스타인 여자애가 하는 말... 자긴 거기 주변 호텔 앞에서 핸드폰 문자하고 있는데, 누가 자기 핸드폰 낚아채서 도망갔다고;;;;;;;;;;;;;;;;;

그리고 어떤 다른 앤.... 버스 올라타는데, 뒤에서 주머니에 손 넣어서 핸드폰 쏙 빼갔단다;



응.... 튀니지 이런 곳이야~!!!!!!

그리고 잃어버리면...... 그 놈 욕하는 놈 아무도 없음.. 전부 잃어버린 놈 탓 하더라.........
니가 간수를 잘 안해서 그래! 이래버린다;;;;;;;;;;;;;;;;;;;;;;;;;


쿠웨이트 돼련님이 수업 시간.... "못 사는 나라에서 도둑이 더 많은 법이지..." 이랬더니...
튀니지 강사가 발끈.............. "튀니지 못사는 나라 아니야!!!!!!" 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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