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쏠스토리 ; Reboot의 Volkan 입니다.
약 1주일 전 쯤이었을까...? 집을 공식적으로 떠앉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들 중 하나가 부동산을 방문해서 집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여권을 제출하고, 집주인의 허락이 떨어지면, 준비된 서류에 서명을 하는 것.
원래는 나 혼자서 집을 떠앉으려고 했는데.... (비공식적으로는 나 혼자만 떠앉는 것이긴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집에 나를 포함한 2명의 한국인들과 함께 지내는 것으로 했다. (그래야 터키에서 주소 등록을 할 수 있고, 주소등록을 해야지 터키에서 계좌 오픈이 가능하니까...)
※ 이게 100%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랍, 아프리카 쪽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많이 오면서 대포 통장이 너무 많이 사용이 되어 2019년 3월부터 터키의 계좌 오픈과 관련된 규정이 법으로 생겨나게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 계좌를 오픈하기 위해서는 터키에서 "주소 등록" 이라는 것을 해야 한다. (이것은 이카멧(거주증)을 만드는 것과 또 다른 일이다.)
※ 터키에서 계좌 오픈을 위해 필요한 서류
1. 이카멧 (거주증)
2. 세금번호 (=거주증 만들 때, 받게됨)
3. 여권 복사본
4. 주소 등록증 (=부동산 계약서를 가지고 Nüfüs müdürlüğü에 가서 등록해야 한다.)
어쨌거나... 그런 이유들로 인해서, 터키에서 생활하는 한국인 하우스 메이트들의 미래(?)를 생각해서 같이 서명하기로 한 것. (하물며 나는 계좌도 이미 있어서... 주소 등록을 해야 할 의미가 있을까....?)
집을 떠앉았더니만.... 이제서야 하나 둘 말썽을 일으키는 이 놈의 집구석...!!
오늘은 보일러가 고장이 났다. 뜨신 물이 안나오고.... 차가운 물만 나온단다...ㅠㅠ (나는 매일 운동 가면서 거기서 씻으니까, 집에서 샤워할 일이 거의 없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들으니.... 또 돈 나가는 소리로 밖에 안들린다.ㅠㅠ)
근데, 이 놈의 아파트... 오래 됐기도 한데..... 그래서 작년에도 이거랑 똑같은 문제가 한 번 있었고, 그 당시에 수리하는 사람을 불렀는데... 솔루션은 아주 간단했다. 그냥 드라이버 넣고, 어떤 버튼을 누르면 다시 보일러에 불이 켜진다나~?!
그래서 이때다 싶은 마음으로 알고 있는 스킬 써먹으려고 드라이버 넣고, 뭔가를 눌렀다가 말았다가...
다른 곳에다가 드라이버를 쑤셔 넣고는 시계 방향으로 돌리고 했더니... 꺼졌던 불이 갑자기 빨간 불로 바뀜...! 그래서 되는 건가~? 싶었는데, 여전히 찬물만 나옴...ㅠ
방법은 어쩔수 없이.... 수리하는 사람 불러야 할 판.
근데... 그건 그렇다 치고, 보일러에 떨어진 이것은 무엇인고~~~~~~???? 뭔가 허연색의 물감 같은것이 뚝뚝 떨어져 있는 것 같은.... 물감이 아니고.. 화이트 같은 건가~?? 여기에 화이트가 있을리는 없고... 오히려 이건 새똥같은 느낌이 드는데......... 도대체 어디서 떨어진겨~??? 싶은 마음으로 그 하얀 줄기를 따라 위로 눈을 올렸는데....
아이구머니나~~~~~~!!!!!!!!!!!!!!!!!!!!!!!!!!!!!!!!!!!!! ShXT~!!!!!!!!!!
나를 매서운 눈으로 눈 하나 깜짝 않고, 쳐다보는 새.... 비둘기.... 멧비둘기(?) 한마리........ 비둘기 눈이 세상 그렇게 무서울 줄이야...ㅠㅠ 진짜 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가까이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눈 알에 사람처럼 흰자가 없고, 검은색 눈동자만 보이고, 부리가 매우 뾰족함...ㅠㅠ
소리를 질러도 꿈쩍도 않는 이.... 비둘기......... 어떻게 쫓아보내야 하나....?
설마... 잠깐 들어왔다가 앉아있는 거겠지??? 여기 둥지 틀고 있고... 여지껏 그것도 모르고 살았지는 않겠지??? (제발 아니라고 해줘... 라는 마음이었다.)
그럴꺼라고 굳게 믿고는 우산을 활짝 펴서 보일러 위에 앉아있는 비둘기를 쫓아내었다.
그리고 하메가 큰 키를 이용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오마이갓............................................................
이 새는... 도대체 언제부터 우리집에 있었던 것일까요~????? 내가 집을 너무 신경을 안써서 그런가...? (나도 집 떠앉은지 이제 1주일 됐는데.... 아직 서명을 한 것도 아닌데....)
우리집 거주인은 총 4명... (한국인 셋, 이란인 하나)
1. 나 : 절대적으로 이 새가 무섭다. 바깥에 사는 동물을 집에서 기르거나 키우고픈 마음이 죽어도 없다.
2. 키큰 하메 : 새가 같이 산다는게 찝찝하긴 한데, 쫓아보내지도 못하겠다. 빨래에 새 똥 떨어지지 않길....
3. 하메2 : 새가 집에 들어온게 복일 수 있는데, 그걸 쫓아내게??? 그럼 넌 복도 쫓아내겠네~???????
4. 이란인 : 집에 없음.
새가 너무 싫어서 우선은 우산으로 쫓아내고, 창문을 닫았다. 그랬더니 이 새가 다른 곳에 가질 않고, 계속 유리창 근처에 서성이기만 한다.... 이걸 보는 내 마음도 편하지는 않지.... 근데, 알을 베란다 난간에 놓으면 굴러서 깨질 것 같기는 해.... 그렇다고 새를 들여보내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그 사이... 하메2가 다시 창문을 열었다. "저녁을 하고 냄새가 나서 환기를 시켜야 하는데, 문 닫고 있으면 어쩌냐며.... 그리고 새가 무는 것도 아니고 알 때문에 그러는데 그냥 냅둬!"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란인이 왔다.
나 : 저기.... 보일러 위에 새 있어. 그리고 알도 있어
이란인 : 응, 알고 있어. 그래서 일부러 문 열어놓은거야.
나 : 어?????????? 뭐라고?????????? 그게 무슨 말?????
이란인 : 새가 자꾸 찾아와서 보일러에 앉길래, 들어와서 살라고 문 열어놨어
나 : ;;;;;;;;;;; '얘..... 미쳤나?????'
집에 있는 이란애도 싫어 죽겠는데, 얘가 들여온 객식구까지 집에서 같이 살게 생겼다는............. 하물며 지난 주에 나간 이란애는 지 여자친구(이란인)가 길거리에 있는 고양이가 추운데 불쌍하다며, 고양이 4마리를 집에 데려와 2주를 키웠음. 그가 나간 뒤.... 방은 고양이 찌린내로 진동을 했고, 청소해도 그 냄새 사라지지 않고 있음.
나도 차마 알까지 깨져버리게 두거나, 버리지는 못하겠는데.... 그래도 이 새가 너무 싫음 무섭다.
하물며 보일러가 고장이 난 상황이라 뜨거운 물을 쓰려면, 계속 보일러를 수동으로 껐다가 키러 이곳을 가야하고, 갈때마다 이 새는 나를 매의 눈으로 쏘아보고 있는데, 그게 정말 소름 돋을 정도로 무서움.
물론 동물 애호가들은 내가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풍선 공포증, 새 공포증 있는 사람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말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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