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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터키생활/① 하루일기

터키에서 취업이 되어버렸다.

by Volkan 2019.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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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취업, 오늘부터 1일차

#터키생활 #해외취업 #터키취업
#노예생활 #머니머니 #따박따박



안녕하세요, 여러분~! 쏠스토리 ; Reboot의 Volkan 입니다.

드디어 또 다시 일꾼이 되었다.......?! 좋아할 일인가~??? 안 좋아할 일인가......???


음.......... 잘 모르겠다.


남들처럼 사회 초년생도 아니고,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사업을 했다가 거의 망하기도 하고, 터키에서도 이런 저런 자잘한 아르바이트며, 센트리움 일까지 하고 있는 가운데..... (수익이 너무 안나서...ㅠㅠ) 어쩔수 없이 일을 구하긴 했지만........

그래서일까...?? 신입으로의 패기... 풋풋함... 이런건 애초부터 없었다.


그래도 첫 출근이라 눈이 참 일찍 떠졌다.

월요일 출근은 역시 넥타이 매는 맛으로 하는거 아니냐~?!!!! 그렇게... 날마다 넥타이 매겠노라고 생각을 했지만....

회사 갔는데, 나만 정장스럽게 입고 왔더라;;;;;;;;;;; 그래서 하루만에 그 계획은 접었다.

우선 나의 취업 같은 경우.. 일단은 면접을 실장님과 한 번 짧게 봤고, 채용이 확정이 되고, 오늘 다시 사장님과 일을 시작하기 전 3분 정도(?) 면접을 봤다. 

그냥 내가 어떤 사람인지... 뭐 하다가 굴러들어 온(?) 사람인지가 궁금하셨던 듯...

뭐... 블로그만큼 세세하게 나를 설명하지는 않았다. 내가 여기서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도 아직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ㅋ

월요일 상담(?)에서 제일 멘붕스러웠던 것은.... 회사에 터키인, 한국인이 있지만....... 업계의 특성상 터키인은 터키인 달력에 따라, 한국인은 한국 달력에 따라서 일을 하게 된다.는 것.

둘째... 터키 법인이기 때문에 노동법은 터키 노동법에 따라 1년 동안 휴가 없음~!!!!!!

 ↘ 꼬리 질문으로 그럼... 1년 뒤에 한국 방문 같은 경우에는 얼마나 길게 갈 수 있나요~? 했는데.... 그건 그 때 되봐야 알지요. 우선은 1년 다니면서 생각해 보라는 대답... (혹시 내가 너무 놀 궁리만 해서 눈 밖에 난건 아닐까...?!)




화요일... 내가 하게 될 업무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전달을 받았고, 음...... 뭐랄까... 아주 심각하게 멘붕이 왔고.... 내가 해야지!! 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덜렁대는 내가................ (면접 땐, 대기업 업무도 해봤고, 물리 교육을 전공해서 숫자에 강하다고 했던 내가...) 생전 처음 해보는... 장부 정리에 회계일을 맡게 되다니............. ㅠㅠ

예전에 회사에 다닐 때에도 회계하는 사람은 한국에서 터키로 온 주재원 급의 여자였고, 낮이건, 밤이건 주말이건 항상 회사에만 붙어있던 것으로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걸 내가~?????????????????????????? 글쎄.....................


몸도 마음도 진정을 시킬 겸... 올리브 + 월계수 비누를 샀고, 비누 곽도 터키에서 5리라 주고 하나 샀다.


이 회사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회사에서 참으로 가까워서 좋다는 거~???



수요일


몸이 지친다....... 마음도 힘들다... 그냥 다~~~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회사 들어갔다고 좋아했는데... 꼭 좋아할만 한 것도 아닌거 같구.......ㅠㅠ  이제 3일 차인데....... 내가 좀 잘못 된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퇴근도 살짝 늦어졌고, 몸도 힘들어서 회사 앞 커피집에 앉아서 2~3시간을 멍~ 하니 있었던 것 같다.


목요일

힘을내자...!!!!!!! 내일은 바로 3.1절로... 대한민국의 국가 공휴일이다...!!!!!!!!!!! 내가 쉴 수 있는 날~!!!!!!!!!!!!

대한민국 만세다~~~~~~ (비록 3.1절에 태극기는 걸지 못했지만,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 담뿍~!!)


퇴근하기.... 20분 전... 갑자기 일거리가 폭발하였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업계 특성상...... 어쩔수 없는 현실........ㅠㅠ

그래도 내일은 금요일이고... 내가 쉴 수 있는 날이며... 내가 부르사를 가야하는 날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걸로 만족하자. 속으로 대뇌었다....  퇴근 시간 쯤... 실장님이 오셨다. 

"음... 일이 많네~... 할 일도 많은데, 내일 나오실 수 있죠??" 하셨다...........................ㅠㅠ

"네??? 저.... 내일 부르사에 거주증 때문에 가야 하는데요......." 하니...

"엥? 왜 부르사에서 거주증을 만드세요? 이스탄불로 바꾸시지~.... " 했다;;;;;;;;;;;;;;;;;;;;;;;;;;;;;


"벌써 예약을 다 잡아놔서... 바꿀수가 없습니다..." 하고는... 오늘도 20분 쯤 늦게 회사 퇴근을 했다.

(남들에게 20분은 칼퇴라고 하지만... 나는 1초라도 늦으면 야근인거임;;;;;;;;;;;;;;;;;)

4일 다닌 회사....... 한국에도 등록되어 있는 중소기업이라... 역시 중소기업 답게 일하는 거 같다는 생각이... 물씬.

1명이 프로 멀티 워커가 되어야 하고... 일이 좀 심각하게 많은 것 같았다;;;;;;;

거기다가 돈 관리는 언제나 참 중요하니까...ㅠㅠ


회사에서 제일 오래 일한 한국 사람이 3개월 됐다는 말에... 멘붕 + 한숨.

우리 3.1절날 놀지 않아요? 했을 때, "일이 있으면 그래도 와서 일은 해야죠" 하는 대답에 2차 멘붕 + 두숨.

회사 직원들 중 여러 사람들이 회사 기숙사(?)에서 거주하며, 회사에서 5분 거리에 옹기종기 같이 살고 있으며, 일이 있으면 주말이건 밤이건 와서 일한다고 하기에... 3차 멘붕 + 세숨.


내일이 휴일이라... 오늘이 주말 밤 같은 느낌인데..... 전~~~~~혀 마음이 개운치 않네....ㅠㅠ

터키에 몇 없는 친구들에게 이야기 했지만..... 돈 많니?? 월급 꼬박꼬박 들어오는게 어디야~?! 그것도 적은 돈도 아니고... 터키 사람들 1달에 3000리라 벌겠다고 별의 별 짓을 다 하는데, 사무실에 앉아서 일만 하면 되고, 주말에 그냥 잠깐 가서 일하면 되는 걸.. 그것도 못하니~??? 라고들 생각했다.

내가 문제가 있는 사람인가...............ㅠㅠ (앞으로도 계속 주말에 가서 일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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