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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튀니지 유학생활/A. Quotidien

Bienvenue à la police (경찰서는 나의 집)

by Volkan 2018.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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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일어났는데... 기분이 좋지 않았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던가....?! 인스타를 아무나 볼 수 있게 열어놨더니...

이상한 튀니지 애들이 팔로우하기 시작했고, 비디오 글 아래 댓글...



파란불이라 길 건너는데, 차사고 날뻔도 했고, 운전기사는 나에게 욕을 해댔었다.

또 걸어가는데 튀니지 애들 4~5명이 나한테 "유끼!!"(튀니지에서 아랍어 해서 인기 있는 일본인) 라고 외치고는 지들끼리 낄낄 웃었고, 그 모습을 딱 비디오 찍어서는 그대로 올려버렸다.

그 사람한테 "(니가 말한 그 사람처럼) 나 일본인 아니야!" 라고 했더니, 멋쩍어하면서 "Enchante" 라고 했는데... (이게 한국인이 들으면 기분 나쁜 상황이었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튀니지인 여자"가 저런 댓글을 남겼다.


한국어 어줍잖게 쫌 한다고 "내가 틀렸다"는 식으로 지적질을 해댔다.

역시... 블로그나 소셜미디어나... 댓글이 문제지... (이 댓글 생기고나서 비공개로 전환)


하이튼... 아침부터 일어났는데, 기분이 안좋았다.

프랑스어 수업은 끝이 났고, 오늘은 결과를 알려준다고 한 날인데.... 간단하게 밥 먹기.

10시에 도착을 했는데, 아무도 없었다.... 

10시 5분에 나가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오기 시작.​.. 

그리곤 시험 성적 결과를 나눠줘야 하는데... 시험 성적을 가지고 있는 아줌마가 안왔단다.

결국 10시 반에 그냥 프랑스 문화원 등록하러 감.


50명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거의 1시간 기다려서 등록을 하고는...

본격적인 오늘의 썰...... 

1주일간 프랑스어 학원들 방학... 

그 사이 어딘가를 가고 싶었는데, 비행기 타기엔 너무 비싸고 결국 내가 생각한 것은 "사막투어"...!!!!! 사막 투어를 가겠다고, 여행사 2~3군데를 다녔는데... 가격이 280디나르(14만원) 정도~? 가격이 좀 비싸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래도 인생에 한 번은 뭐 가보지 뭐...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고, 페북으로 프랑스 문화원에서 같이 공부했던 애가 자기가 아는 사람을 소개시켜 준다고 쪽지 보냈다.


결국 학원 근처에서 걔를 만났고, 여행사에서 일하는 애를 만나기로 했다.


한... 12시 반쯤... 그 사람이 왔고, 셋이서 카페에 갔다.

사막투어 3박 4일에 180디나르(9만원) 랬다.



땡잡았구나 하는 마음으로 180디나르를 냈고..... 내일 오전 6시에 버스가 출발한다고 했다. 전화번호를 받았고... 카페를 나왔다.


내일 버스 탈 곳을 알려준다고 같이 가지고 했었는데... 담배사러 잠시만 갔다 오겠단다.

밖에서 기다리다가 나랑 같이 간 문화원의 튀니지애가 일단은 장소로 가서 기다리자고... 

둘이서 이동하는 동안... 

이 애가 나한테 하는 말이 "그 사람 오면, 돈 다시 받아서 내일 버스탈 때 돈 줘. 그게 더 나을 것 같아" 라고 했다.


10분.... 15분... 20분.......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했고......... 그의 번호에 전화를 했는데...........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아........... 나.............. 사기 당했구나...............?!!!






그 애를 소개시켜 준 튀니지애가 처음엔 "자기 친구의 친구라고 했고..."

그가 오지 않아 도대체 그 놈을 어떻게 아는 사이냐고 했더니... 

자기는 처음 본 앤데, 자기도 친구한테 소개를 받았다고....


​경찰서를 가야 겠다고 그 튀니지 애한테 이야기 했고... 그 애가 하는 말... 

"경찰서 가도 달라지는 거 없어... 그냥 가지 말고, 기다려... 내가 만약에 못 잡으면 내 돈을 너에게 줄게." 라고 했다. 오늘 오후에 걔를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었어 라며...

만나게 되면, 니 돈 받아서 월요일에 돌려주도록 할게... 라고 했다.


경찰서 가는 건 가는거고... 돈은 돈 인거지...!!!!

이슬람 국가에서는 이런게 미덕인건가...??? 터키에 살 때도 그랬었는데.. 뭔가 자기가 당한거에 대해서 속으로 불만, 꿍시렁은 참 많이 하면서 그걸 


땡볕아래...그렇게 기다리는데... 여행을 못가는 것보다 사기를 당했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기분이 몹시 나빴다.


저녁 7시 넘어서 튀니지애한테 연락을 했고, 걔 만났냐고 물었더니.. 못 만났단다.

그리고 월요일에 나한테 내가 지불한 돈을 자기가 주겠다고 했다.

(솔직히... 받기도 안 받기도 찝찝한 돈... 얘가 직접적인 잘못은 아닌데.. 그렇다고 아예 잘못이 없다고 하기엔 그것도 좀 애매한 그런 상황...내가 에이전씨 통해서 알아서 간다고 했는데, 구지 자기가 아는 더 싼 곳 있다고 연락 해주겠다며 발 벗고 나서더니...)


결국 운동을 갔다왔고... 그냥 여권, 지갑, 내가 받은 영수증을 가지고 경찰서 방문.


경찰서에 가서 이야기 했더니.. 당직 서고 있던 경찰이 다른 쪽으로 나를 보냈고, 

거기서 또 나를 다른 경찰서로 보냈고... 조서를 작성하게 되었다.



경찰서 갔더니... 경찰 마저도... "Chinois? Japonais???" 그뒤... "Coree!!!" 라고 했더니..

"Nord??? Sud????" '어휴..... 이 무식한 것들...'


한국인이라고 하니... 나보고 잠시만 기다려보란다. 그리곤 전화를 어디다 걸었는데..

수화기 넘어로 한국어가 들렸다. 


헐... 대박... 한국어 통역 서비스도 있나~?! 싶어 한국어로 이야기를 막 했다.

근데... 들려오는 수화기가... "어?? 뭐라고??? 잘 몰라. 다시." 말이 짧다;;;;;;;;;; 

대화가 전혀 되지 않는다.......... 

"한국어 할 줄 아세요??" 라고 물었더니... "어?? 항글??? 몰라?? 누구야???" 이랬다...


존맛탱 어이없음............. 

경찰이 지 친구 한국어 공부한다고 조서 쓰는데, 전화해서 바꿔준거;;;;;;


결국 경찰에게... "Elle n'a pas compris coreén" 이라고 하고는 프랑스어로 경찰이랑 이야기.


오늘 조서 작성을 끝으로 내일 아침 8시에 다시 경찰서 오란다.....................................


1월 10일 입국... 2월, 집단 구타 및 인종 차별 공격으로 경찰서 방문.

3월, 사기 당해 또 다시 튀니지의 경찰서 방문.

캐나다 비자 지금 신청하면 5월에나 갈 수 있을텐데... 

그 사이 도대체 몇 번을 더 경찰서를 가게 될까...?? 빨리 비자 받아 빨리 떠야지..!!!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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