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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튀니지 유학생활/A. Quotidien

J’ai perdu de confiance (믿음을 잃다)

by Volkan 2018.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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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의 튀니지 인터넷...ㅠㅠ 폰으로 글 올리고, 수정하려니, 인터넷 느려서 사진 안 뜸)


아무튼...!!!!!!!

아침 8시... 어제 방문했던 경찰서를 다시 방문했다.

오늘은 내가 갔었던 카페를 경찰과 같이 방문해서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하기에...


나에게 그 사기꾼을 소개시켜 준 애가 나한테 자기 돈을 준다고 했기에 난 손해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경찰서를 방문한 이유는 ​어이 없게도 프랑스어 연습 + 심심해서 였다. (나... 은근 똘끼 충만인 듯.)


근데... 

생각해 보면, 한국에도 중고나라 사기 치는 애들 잡는게 맞듯이.. 

이런 외국인을 상대로 사기 친 애들은 가만히 두면 안됨.


경찰서 방문해서, 어제 작성한 조서 번호를 오늘의 경찰에게 보여주면 걔네들이 처리해 줄 것이라고 했는데.... 내가 조서 번호를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얘네들은 무엇인지 잘 몰라... 다시 내가 설명하기를 원했다.



한참을 설명했더니... 그제서야 어제 작성한 조서를 다시 살펴보고는 이해는 했는데, 무슨 말인지 다시 또 설명을 해달래;;;;;;;;;;;;;;;

그리고 또 다른 경찰이 오더니... 또 같은 소리를 설명해 달래... 그리곤 그 서류를 보는 이 씨츄아씨옹.... (덕분에 말하기 연습 잘~~ 한다~!!!!)

경찰이 나에게 사기 친 N에게 전화를 걸었고, 어제까지 울리지 않던 전화가 오늘은 통화가 되더라;;;; 그리곤 어떤 놈이 받았는데... 목소리가 딱 그 놈이었다.

근데 본인은 N이 아니라며 발뼘.... 그걸 또 믿는 경찰;;;;;;;;;;;;;;;;;;;;;;;;;;;;;;;;;;;;;;;;;;


일단은 경찰이 N에게 다시 전화해서 경찰서로 오라고 이야기 했다.


N이 경찰서로 온다고 생각하는 동안 다른 경찰들과 같이 어제 방문한 카페를 같이 갔고, 거기 앉아있는 사람들은 아무 죄가 없는데;;;;

왜 걔네들 신분을 조사하는 건지... 난 이해를 못했다;;;;;;;;;;;;;


그리고 경찰과 다시 경찰서로 돌아오는 길에... 인스티튜트 프랑스에 같이 공부하는 S 가 나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곤 ​나에게 하는 말... "내가 너한테 돈 주기로 했는데, 왜 경찰서 갔어???" 라며..

약간은 상기된 듯 한 목소리였다.


뭐지;;;;;;;;??????????? 사기를 당했고, 니 쌩돈 나한테 주게 생겼는데.. 

사기꾼을 잡아야 하지 않겠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난 지금 경찰서에 있고, 경찰이 조사하는 중이라고 했더니...

S가 나보고 하는 말.. "내가 니 돈 줄테니까 그냥 경찰서에서 나와..!!!" 라고 했다.


경찰은 N이 올 동안 나보고 잠깐 다른데 가있다가 오라고...



카페에서 커피와 빵을 먹고, 다른 아이들에게 이 상황을 설명했다.

(사실 사기는 둘째고, 지금은 S가 나에게 화를 내는 이유를 이해 못했기에...)

N이 나에게 전화를 했다. 처음엔 받지 않았는데, 1분 뒤, 또 다시 전화가 왔다.

그리곤 하는 말.... 나 S에게 니 돈 되돌려 줄거니까, 나랑은 이제 상관없는 일이야!!!!!!


;;;;;;;;;;;;;;;;;;;;;;;;;;;;;;;;; 뭔 개소리야~?????????????넌 나한테 사기 친 애잖아~???


그리곤 이번엔 S가 전화가 왔다. 그리곤 내가 어딘지 묻고는, 지금 시티 센터에 있으니까 만나잖다.. 그리고 바로 내 돈을 주겠단다.

(우리... 1주일 뒤에 만나서 돈 주기로 했었는데...)


그렇게 센터로 이동을 했고, 걔를 만났는데... 만나자마자 걘 나에게 돈 180디나르를 쥐어주며, "자 니돈!!!" 이랬다. 그리곤 유유자적 사라지려 할 쯤... 경찰이 잡았고, 


또 어이없는 씨츄아씨옹... 

1. 경찰은 내가 받은 180디나르를 자기 주머니에 일단 넣었다.

2. S의 신분증을 요구했고, S는 지금 없어 차에 가야 한다며 사라져 버렸다.

3. 20분 동안 경찰, 나는 서서 S를 기다렸는데, 오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4. S가 안 오자 경찰은 나랑 그냥 경찰서로 돌아갔다.


경찰서에선 내 돈을 다 받았으니 끝이 난 듯 했으나... 조서의 마무리를 위해서 S, N 그리고 나의 서명이 있어야 한단다. 그리고 N이 올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그 사이 경찰서 안에 있는데, S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어디니?" 라고 물었고, 

"경찰에 내 이름, 전화번호 그리고 아무런 정보도 주지마, 제발~!" 이라고 했다.

"나 경찰이 부르면 큰 문제가 생길지도 몰라.. 제발이야 꼭~!!!!!" 이라고 하곤 끊어버림.


뭐지... 이 상황...........????

그 사이 경찰은 S에게 계속 전화를 걸었고, 

그는 대답이 없었기에.. 경찰이 나에게 S의 행방을 물었다.


낸들 아니;;;;;;; 난 그저 이 상황이 어이가 없을 따름인데...........


이 상황을 터키애한테 이야기 했더니... 터키애가 하는 말...

"여기 경찰들은 부정부패해서 그렇게 물면, 돈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럴수도..." 랬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난 S가 이상하다는 생각 밖에 안들었다.

처음부터... 걔가 소개 시켜줬고, 내가 돈을 줬는데... 사기 당하곤 왜 지가 나한테 돈을 다시 되돌려 준다고 하지...?? 그리고 경찰서엔 절대로 가지 말라고 하지...??????

그리고 경찰서 간 걸 왜 화를 내지??? 또 왜 경찰에 자기 이름을 대지 말라고 하지???


모든 상황이 정리가 안되는 가운데... 터키애의 말 대로.. 그냥 경찰에게 이 조서를 끝내고 싶다고 이야기 했고... 

내 돈을 가진 경찰이 나에게 돈을 돌려주며 하는 말...

"돈 찾았으니 좋겠군~?!! 어디 가서 뭐라도 같이 마실까???" (뉘앙스가 같이 술먹자 였음)

좀.. 어이가 없어... "Pas aujourd'hui. La prochaine fois, peut-être" 라고 했다.

그리곤 나한테 경찰이 다시 한 번 더 물었고... 직감이 돈 달라는 소리구나 싶었기에..

내 돈을 손에 넣자마자 그냥 지갑에 넣은 다음 2단 지퍼 달린 가방의 깊숙한 곳에 넣었다.


그리고 경찰서를 떠났는데...... 또 다시 S가 전화 왔다.

"어디야?? 경찰서 떠났니?? 뭐해??? 내 이름이랑 전화번호 경찰에 말 안했지?? 확실히?"


튀니지에선.......... 웃는 얼굴이든 우는 얼굴이든... 누구든지 믿지 않기로 했다.


퀘벡에 많은 북아프리카 인들이 살고 있다고 알고 있다.

모든 튀니지 사람이 다 이런 것은 아니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겪은 후... 확실히 튀니지 사람들과 나는 정말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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