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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튀니지 유학생활/A. Quotidien

La fête avec amis tunisiens (파티 feat. 튀니지안s)

by Volkan 2018.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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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센치한 토요일...

집에서 혼자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오랜만에 이야기하는 튀니지 아이에게 연락을 했다.


요즘 캐나다 학생 비자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아 받는 것 같고, 

결정을 해야 하는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 결정장애....(사실 결정 장애라기 보단 돈 때문에...)

마음속에 답은 정해져 있지만, 그렇게 하기 싫은... 그런 아주 곤란한 상황이라...

어쨌든 그 아이와 만나서 맥주 마시며 이야기 하려고 연락을 했는데, 그 아이는 자기 집에서 저녁을 먹자고


저녁 6시에 만나서 맥주를 사러 걸어갔다오고, 그 사이 그의 하메들은 다른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내가 생각한 것은 둘이서 그냥 고민 이야기 하고, 조용히 한 잔 하는 거였는데...)

어쨌거나.. 그렇게 그들의 모임에 나를 초대해 준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있다. 


오늘의 메인 메뉴가 될 생선...!!! 

(튀니지는 지중해에 있지만, 생선을 먹어본 경험이 오늘까지 딱 2번 밖에 없다.)


생선은 가시가 있어서 먹기 불편해서 어릴 때부터 싫어했었는데... 

어쨌거나, 이렇게 손수 준비까지 하니...



생선에 칼집을 내고, 그 사이에 잘게 슬라이스 한 마늘도 끼워 넣었다. 

1인 1 생선 하기엔 양이 너무 작다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으니까... 옆에 스파게티도 같이 만들었다.

그런데... 이런... 스파게티 만드는데 갑자기 가스가 다 되어 버렸네...

(튀니지는 한국의 중앙 집중(?)식 가스와 다르게, 각각의 집 마다 가스통을 달고 산다.)



한국에도 옛날에는 도시가스 인가... 그래도 다 떨어지면 한국에선 배달해 줬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튀니지는 배달하는 그런 시스템은 안갖춰져 있는 것 같다.

저렇게 가스통을 둘 이서 들고는 가스를 판매하는 곳까지 한... 10분을 걸어가야 했다.



가스 파는 곳에 도착을 했고, 여기 아저씨는 아시아인을 처음 봤나보다...

가스 판매보다도 나를 보는게 더 신기했던 듯... 그런 아저씨가 나도 신기했다.

다행히(?) 옆에 친구들이 있어서... 내가 뭔 중국인이거나 일본인이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아이들이 바로 한국사람이라고 이야기 한 것.



어쨌거나... 가스 갈이(?)는 아주 간단했음.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는데, 가스가 차 있다보니, 돌아갈 땐 좀 더 무거웠던 듯.


집에 돌아와서 스파게티도 계속해서 만들고... 스파게티가 거의 다 되어갈 쯤...



드디어 생선을 굽기 위한 퐈이야~~~!!!



숯을 불 붙인 다음 부채질로 활활 태워 올렸다.



100% 가내 수공업을 통한 생선 굽기... 친구의 하메는 총 3명 + 그들의 두 친구도 왔고, 나까지 총 6명.

그리고 이들 중... 프랑스어를 하는 아이들은...나 빼고 0.5명...?! 


그냥 영어 + 프랑스어 섞어가며 이야기를 하지, 프랑스어만 이야기 하는 사람이 없다는게 아쉽... 





생선 6마리를 굽고는 숯을 물로 끄는게... 좀 많이 아까웠다. 

(연기는 엄청나게 많이 났는데... 숯을 안 아끼고 있는거 다 갖다 넣어서는... 타지 않은 숯이 더 많았는데;)


생선이 한, 두 마리 구워지면서 스파게티 외에 또 다른 메뉴 하나가 더 있었으니....

그의 이름.. Ojja. 이건 진정 튀니지 음식이라고 한다. (식당에서 본 적은 있지만, 먹어 본 적은 없는 그 것)

기름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서...... 살찔 준비는 하고 먹어줘야 하는 음식인 듯 한데...

그래도 매콤한 맛이 있어서 한국인들이 먹기에는 적당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름 음식만 놓고 보면 비주얼도 나쁘진 않은 듯 했다.

​이런 생선을 은박지에 싸서 불 가까이 두고, 열을 계속 유지하려고 했던 듯...

(난 혼자서 이렇게 많은 종류의 음식을 해먹는 편이 아니다 보니.. 그냥 이런것도 있구나~ 했다.)


그리고 메르게즈.



사실... 거친(?) 남자 애들만 있어서... 위생이 그렇게 깔끔하고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의 정(?) 이거니...... 생각하며 먹어야지 싶었다.


그래도 외국인인 나를 위해 이렇게까지 생각해 주는게 오히려 더 고마웠고.


완성 된 식탁을 보니.. 정말 준비한 것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기에 맥주도 딱 1잔 하면서 맛 있었다.

어쩌면 튀니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식사였던 듯 하다.

아이들이 많고, 아랍어를 했기에... 내가 가진 고민을 이야기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새로운 음식과 아이들의 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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